미궁 속 제4이통
베일 쌓인 마이모바일, '신의 한수' 있나
④재무·투자상태 없이 청사진만…스테이지엑스와 자금유치 승부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7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4이동통신사 후보' 마이모바일컨소시엄이 투자금 1조원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B2C 사업 및 자금확보 계획이 단순 청사진에 그쳐 주파수 낙찰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미래모바일]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제4이동통신사 후보' 마이모바일컨소시엄이 28㎓ 신청 적격 판정을 받으며 외부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이 회사의 재무 등 모든 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는 가운데 B2C 사업 및 자금확보 계획도 단순 청사진에 그쳐 주파수 낙찰은 어려울 것이라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마이모바일컨소시엄 주축업체 미래모바일이 최근 2800억원을 확보하고 나머지 7000억원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자금력은 최소 1800억원이 필요한 '28㎓ 기지국 6000개 구축'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통업계에선 지속 가능한 통신사업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최소 3조원의 초기 자본금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발성 사업에 그치지 않으려면 조 단위의 추가 투자가 필요한 셈이다.


이에 마이모바일컨소시엄은 투자금 1조원 유치를 위해 ▲글로벌 통신사 보다폰과의 유치 협력 ▲주주 확보를 통한 자체조달금 ▲정책금융 지원금 ▲통신장비사 투자금을 확보해 사업 비용을 충당하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쉽잖을 것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 회사의 자본금이 2억5000만원에 불과하고, 2021년 기준 매출액이 2억2158만원에 그친 것을 고려할 때  조 단위 투자를 끌어내기엔 재무 상태가 부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반값 5G 요금제' 등 B2C 역량을 끌어올려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실행하기 쉽잖은 상황이다. 6000개 기지국 구축 의무를 우선 이행한 뒤 28㎓가 도달하지 않는 범위에선 2.3㎓ 주파수를 도입하는 게 골자다. 2.3㎓ 중·저대역 주파수는 기존 전국망인 3.5㎓ 대역보다 효율이 50% 가까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사로선 설비투자와 운영비용을 모두 아껴 요금제 가격을 한층 낮출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이 계획도 정부가 2.3㎓ 추가 할당 여부를 확정한 바 없어 공수표에 그칠 공산이 크다.


이에 대해 미래모바일 관계자는 "정부 측에서 28㎓에 성실히 투자하면 (2.3㎓) 중대역 주파수 조기 할당을 검토해보겠다고 알려왔다"며 "지금은 2.3㎓ 주파수보단 28㎓에 충실히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경매나 향후 사업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을 정도의 자본력 확보해나가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자본 규모나 투자 전략은 (경매) 전략 노출에 대한 우려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경매는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 앞서 세종텔레콤은 경매가격이 최저가(742억원)를 웃돌 경우 경매 참여를 재고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스테이지엑스는 최근 재무적 투자자인 신한투자증권 등과 협력해 8000억원 유치에 성공하며 출혈 경쟁을 예고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
미궁 속 제4이통 3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