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훈풍
탈통신 선언한 SKT, 자금조달 계획은
②현금창출력 등 우수해 언제든 자금조달 가능, 일단 보유 자금으로 AI 등 우선 투자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2일 16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상위 신용등급' SK텔레콤이 최근 본격적인 탈(脫)통신 전략을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SK텔레콤]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SK텔레콤이 최근 본격적인 탈(脫)통신 전략을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주력사업인 5G 수익 악화로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는 데 필요한 자금 조달이 필요해졌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재무건전성이 안정적인 데다 현금창출력 역시 양호한 상태라 당분간은 대규모 자금 유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신용등급 AAA SK텔레콤은 매해 연초마다 최상위 신용등급을 앞세워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하며 막대한 자금을 조달해 왔다. 이에 올해도 이 회사가 채무상환과 신사업 투자 등을 위한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AI·데이터센터 부문을 본격 확대함에 따라 다방면의 사업·기술적 투자가 이뤄지기 위해선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SK텔레콤은 AI서비스 사업부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개인 AI비서와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AI 업체와 협업을 모색하기도 했다. 아울러 자회사인 사피온 역시 AI 반도체 고도화를 위해 최근 사피온은 600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이 AI 관련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는 것은 앞서 이 회사 유영상 대표가 밝힌 청사진과 무관치 않다. 그는 지난해 연말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전체 투자액의 12%에 머물렀던 AI 투자 비중을 향후 5년 간 33%까지 높이겠다"며 "이러한 투자를 통해 국내 데이터센터 규모를 2030년까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SK텔레콤의 투자 여력이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만 봐도 2020년 5조519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1년 5조5016억원 ▲5조3674억원 순으로 2년 새 2.8%나 감소했다. 작년도 마찬가지다. 3분기까지 4조2665억원을 기록해 연간 EBITDA는 전년만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이 회사가 연평균 3조원이 넘는 자금을 자본적지출(CAPEX)로 지출하고 있는 데다 기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의미하는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역시 외상매출 증가로 인해 늘고 있다. 지난해 9월말 운전자본은 2조1888억원으로 전년 12월말 대비 6.9% 늘어났다.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작년 9월말 기준 1조5952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부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은 당분간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금창출력이나 재무건전성을 고려하면 언제든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작년 9월말 기준 이 회사가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은 22조8286억원에 달하며, 부채비율도 141.5%에 불과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당분간은 외부 자금 조달 없이 5G 품질 향상이나 AI 강화 등 그동안 이어온 투자 기조와 규모에 맞춰 자체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라며 "현금창출력과 재무건전성 등을 고려하면 추후 자금조달에 나선다 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회사채 훈풍 3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