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영화 개봉촉진 펀드, 신생 VC 오거스트가 품었다
111억 규모, AUM 50% 구작에 의무 투자...송승엽 전 캐피탈원 대표 2022년 설립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2일 10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신생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인 '오거스트벤처파트너스'가 마수걸이 펀드를 조성한다. 모태펀드 자펀드 위탁운용사(GP) 자격을 따내면서다. 약정총액(AUM) 절반 이상을 구작 영화에 투자해야 하는 의무가 있어, 펀드 결성과 투자·회수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오거스트벤처는 현재 약정총액 111억원 규모 영화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모태펀드 2023년 11월 수시' 영화계정 한국영화 개봉촉진 펀드 GP로 선정되면서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와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는 극장 상영을 장기간 확정짓지 못한 이른바 '창고영화' 개봉을 돕기 위해 이 출자사업을 기획했다.


'오거스트벤처'가 조성하는 첫번째 펀드다. 운용사는 지난 2022년 8월 LLC형 벤처캐피탈로 설립됐다. 수장은 송승엽 대표다. 송 대표는 지난 2010년 캐피탈원에 입사하며 벤처캐피탈리스트 활동을 시작했고, 2020~2021년에는 캐피탈원 대표직을 맡았다. 이전에는 영화 '실미도'(2003), '왕의 남자'(2005) 등을 배급한 '시네마서비스'에 재직한 바 있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송 대표가 맡는다. 핵심 운용역은 이광수 부대표 등이다. 송 대표는 캐피탈원에서 복수 문화콘텐츠 펀드를 운용하며 영화에만 수백억원을 투자했다. 이중 '모가디슈'(2021), '한산 : 용의 출현'(2022) 등은 손익분기점(BEP)을 넘겼다. 이 부대표는 캐피탈원에서 심사역으로 활동하며 송 대표와 합을 맞춘 바 있다.


펀드는 마감기한(최대 6개월) 내 무난히 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거스트벤처는 CJ ENM·롯데컬처웍스·쇼박스·NEW·위지윅스튜디오 등 국내 주요 영화배급사 등과 출자협의를 하고 있다. 이들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총 60억원 가량을 출자하고, 펀드 자금을 영화 홍보마케팅(P&A)비 등으로 활용할 것으로 파악된다. 모태펀드는 50억원을 출자한다.


투자는 빠른 속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펀드의 주목적 투자 대상은 2022년 이전 크랭크업(촬영종료)된 작품이다. AUM 50% 이상을 집행해야 하며, 펀드 자금이 투입된 영화는 3개월 내 극장에 개봉해야 한다. 영진위 등에 따르면 주목적 조건을 충족하는 영화만 40여편이 넘는다. 오거스트벤처는 펀드 특성을 고려해 출자자(LP)로부터 자금을 일시에 납입받기로 했다.


투자회수(엑시트)도 신속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한국영화 수익은 극장 상영 종료 60~90일 후에 1차 정산된다. 투자금은 대부분 이 시기에 회수된다. 극장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이후 인터넷TV(IPTV)·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 판매돼 발생하는 부가수익은 연 1~4회에 걸쳐 주기적으로 배분된다.


특히 오거스트벤처는 구작과 신작 투자를 병행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을 세웠다. 영화펀드는 자금을 재투자할 수 있어 AUM 이상을 운용할 수 있다. 오거스트벤처는 투자기간(4년)동안 AUM 2배수가 넘는 250억원 가량을 집행할 방침이다. 의무로 투자해야 하는 구작에서 손실이 발생해도, 신작 투자로 이를 최대한 보전해 나가는 구조다. 펀드 기준수익률은 2%다.


오거스트벤처 관계자는 "이미 국내 주요 영화배급사 등 복수 LP와 출자협의를 마친 상태"라며 "펀드가 결성되면 투자와 회수는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작영화만으로는 고수익을 내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자금을 빠르게 회전해 신작 투자를 병행하며 수익률을 최대한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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