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신탁, 자본수혈 효과…NCR 막판 반등
유상증자 실시, 오창석 회장 지분율 72%→67.2%…부동산경기 회복 관건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16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궁화신탁 로고 (제공=무궁화신탁)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무궁화신탁이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의 일부 반등에 성공했다. 영업용순자본비율은 신탁사의 재무완충력 지표로 인식되는데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금융당국의 개선 지도를 받게 된다.


무궁화신탁의 재무구조는 경영실적 개선보다는 유상증자를 통한 긴급 자금수혈 형식이라는 점에서 향후 부동산 경기 회복의 추이를 지켜볼 여지를 남겼다.


21일 무궁화신탁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영업용순자본비율은 379%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용순자본비율 253%에서 3개월 사이 무려 126%p(포인트)나 올렸다.


지난해 말 무궁화신탁은 유안타증권을 통해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을 추가로 공급했다. 상환전환우선주식과 무의결권부 상환전환우선주식 각각 150억원 규모로 발행해 총 3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영업용순자본은 기존 442억원에서 720억원으로 277억원 늘었다. 다만 영업용순자본비율의 모수인 총위험액은 기존 185억원에서 지난해 말 189억원으로 4억 늘어나며 큰 변화는 없었다. 유상증자를 단행한 만큼 자본만 추가로 투입돼 재무건전성을 일부 개선한 셈이다.


(자료=무궁화신탁)

무궁화신탁이 긴급하게 유상증자를 실시한 배경에는 금융당국에서 신탁사에 권고한 영업용순자본비율의 최소 기준 150%이상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영업용순자본비율이 150%이하로 내려가면 신탁사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계별 경영개선조치를 받게 된다. 당시 200% 수준이었던 무궁화신탁으로선 어떤 형식으로든 자금 공급이 필요했다.


신탁사의 단계별 조치는 NCR이 15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우선 경영개선 권고를 내린다. 조직운용 개선과 공격적인 영업에 대해서 주의를 주는 식이다. 이어 NCR이 120% 미만으로 진입하면 경영개선 요구로 돌입한다. 점포의 폐쇄나 통합 및 영업의 일부 정지 등 제동을 거는 식이다. NCR이 100%보다 더 하락하면 경영개선 명령이 내려진다. 이때는 건전성 개선 징후가 보이지 않으면 영업정지가 이뤄진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무궁화신탁의 지분구조도 일부 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무궁화신탁의 총 발행주식수는 357만526주였다. 여기서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통해 31만239주가 추가돼 총 388만 765주가 됐다.


지분율을 살펴보면 기존 오창석 회장이 최대주주로 보유 주식수 198만2604주, 지분율 71%의 압도적 지배력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오창석 회장의 실질적인 주식수 감소는 없었지만, 총 주식수의 증가로 인해 지분율이 67.2%로 하락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제이온스타트㈜와 송인명씨가 새롭게 주주로 편입됐다. 송인명씨는 무궁화신탁의 전 대표를 역임한 인물이다.


주식을 신탁받은 하나은행과 키스톤샤론제1호 유한회사, 기타소액주주들은 유상증자로 지분율이 소폭 하락했을 뿐 큰 변화는 없었다.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

무궁화신탁은 영업용순자본비율의 반등엔 성공했지만 지난해 부동산 경기 한파에 따라 실적은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수익(매출액)은 1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61억원으로 같은 기간 62.2% 줄었다.


유상증자로 인해 자본총계는 전년도 2595억원에서 2787억원으로 292억원 늘었지만,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인해 부채도 함께 늘었다. 부채는 전년도 1813억원에서 지난해 2214억원으로 약 400억원이나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전년도 69%에서 지난해 79%로 10%p(포인트) 늘었다.


무궁화신탁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의 악화와 수주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익의 감소로 인해 지난해 손익구조가 악화했다"라며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쳐 향후 논의를 거친 뒤 자금 운용방안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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