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경우개발, 1790억 차환…이자비용 눈덩이
'경의선 공덕역 개발사업' 시행사 완전 자본잠식…최대주주 효성, 자금 투입해야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08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의선 공덕역 개발사업 위치. (사진=네이버지도)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경의선 공덕역 개발사업' 시행사인 공덕경우개발이 1790억원 규모의 장기차입금을 차환했다.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새로운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수혈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자비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공덕경우개발 재무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만기 시 최대주주인 효성이 채무를 인수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PC 뉴스타공덕제사차는 지난달 23일 총 89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59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과 20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ABSTB), 1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 등이다.


뉴스타공덕제사차가 자금을 조달한 곳은 뉴스타공덕제삼차다. 뉴스타공덕제삼차는 경의선 공덕역 개발사업 시행사인 공덕경우개발에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설립한 SPC다. 결국 뉴스타공덕제사차가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공덕경우개발에 흘러간 것이다.


경의선 공덕역 개발사업은 서울 마포구 도화동 일원에 호텔 및 오피스 등의 복합시설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2013년 서울시가 복합역사 개발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하며 본격화된 해당 사업은 2014년 8월 착공해 2016년 12월 완공한 상태다.


이미 프로젝트가 완료한 사업에 자금을 수혈한 데에는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공덕경우개발은 2022년 2월 뉴스타공덕제삼차로부터 차입한 1790억원이 지난달 22일 만기가 도래한 것이다.


차입금 상환을 위해 새로운 유동화증권을 발행한 것으로 이 과정이서 이자비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리파이낸싱하는 과정에서 해당 시점을 기준으로 금리가 재조정된다"며 "2년 전과 비교해 현재 금리가 많이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차입금 상환을 위해 유동화증권을 발행할 경우 이자비용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공덕경우개발의 재무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2022년 말 기준 공덕경우개발의 영업이익은 75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은 1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 기간 공덕경우개발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90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아울러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2억원,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은 35억원이다.


이에 차입금 만기 도래 시 효성에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덕경우개발의 주주 현황을 살펴보면 최대주주는 효성으로 보유지분율은 73.33%에 달한다. 아울러 효성은 뉴스타공덕제사차에 대한 자금보충 및 미이행 시 기초자산 채무인수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의선 공덕역 개발사업은 이미 완료된 사업이지만, 시행사 재무상태는 좋지 않은 편"이라며 "차입금 만기 시 상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최대주주나 유동화증권 발행 과정에서 채무인수를 제공한 회사가 자금을 수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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