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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바뀐 롯데온, '적자 줄이기' 특명
②4년 누적손실 5000억 육박...계열 온라인 유기적 통합 과제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14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익진 롯데온 대표이사. (제공=롯데쇼핑)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롯데온의 새로운 방향타를 잡은 박익진 대표가 구원투수 역할을 해낼까. 롯데쇼핑에서 온라인사업을 전담하는 롯데온은 설립 이래 뚜렷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외형성장과 이익창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룹에선 작년 말 박 대표를 외부에서 새로 발탁하는 강수를 뒀다. 시장에선 박 대표가 글로벌 사모펀드 출신인 만큼 올해 최우선전략은 계열 온라인사업의 유기적 통합을 통한 적자 줄이기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작년 말 인사를 실시해 2021년부터 롯데온을 이끌어왔던 나영호 대표가 물러나고 박익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를 새로운 수장자리에 앉혔다. 이번 발탁은 롯데온이 출범한 이후 지속적인 경영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외부전문가 영입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만들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실제 박 대표는 커머스플랫폼 기업 관리와 마케팅 등 다방면의 컨설팅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1968년생인 그는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와 미국 MIT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시티은행 카드사업본부 CFO(최고재무관리자), 현대카드 캐피탈 전략담당 전무, ING생명 마케팅본부장 등을 지냈다.


박 대표는 더딘 성장에 발목이 잡힌 롯데온의 독자적인 색깔을 찾는 동시에 적자의 수렁에서 탈출해야 하는 중책을 부여 받았다. 특히 시장에선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는 손실을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롯데온은 설립 첫 해인 2020년 948억원의 영업적자를 낸데 이어 2021년과 2022년 각각 1560억원의 손실을 쌓았다. 작년에도 적자 폭은 다소 줄었지만 856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행진을 지속했다. 4년 동안 쌓인 누적손실만 4924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수익성 부진은 국내 온라인쇼핑시장에서 점유율 확보에 실패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온라인쇼핑시장 점유율은 쿠팡(24.5%), 네이버쇼핑(23.3%), SSG닷컴(10%) 순으로 집계됐다. 롯데온은 4.9%에 그치며 상위권 기업들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롯데온은 설립 당시 2023년까지 연매출 20조원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실상은 작년 1351억원의 매출을 내는데 그쳤다. 출범 첫 해 매출이 1379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성장이 전무했던 셈이다.


시장에선 오프라인 유통강자인 롯데가 온라인사업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조직 문제를 지적한다. 롯데쇼핑 내 백화점·마트·롭스의 온라인사업을 떼어내 들고 나왔지만 여전히 홈쇼핑과 하이마트는 별도의 온라인몰을 운영하면서 완전한 통합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그룹 내 각 사업부들이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매출이 크다 보니 롯데온 중심의 사업전략을 짜는데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결국 이러한 조직 문제가 롯데온이 사업을 확장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새로운 수장인 박 대표는 그룹 계열 온라인사업들과의 유기적인 통합작업을 통해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온은 지난달부터 그룹 주요 계열사들과 손잡고 상품을 최대 반값까지 할인 판매하는 '월간 롯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버티컬과 오픈마켓 등의 서비스를 강화해 신규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인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새로운 신임 대표는 그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체질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월간 롯데' 행사를 통해 그룹의 대표 온라인 계열사로서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현재 적자를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으며 올해도 이 기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온이 사업을 순조롭게 확대하려면 롯데쇼핑 내 오프라인으로 잔뼈가 굵은 사업부들과 효율적으로 융화돼야 하는데 이해관계가 달라 쉽지 않은 형편"이라며 "이에 대한 통합작업과 함께 비용절감을 통한 적자 폭 줄이기가 새로운 수장의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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