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차기 대표는
'영업통' 사재훈 전 부사장, 영업·조직관리 강점
삼성증권 25년 근무, WM 경쟁력 강화 적임자…유일한 외부 출신 '변수'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13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제공=삼성증권)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NH투자증권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포함된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은 유일한 외부출신이다. 삼성증권의 자산관리(WM) 경쟁력·수익성 강화를 이끈 주역이라는 게 후보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숏리스트에 오른 타 후보들과 비교해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 전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원주 대성고와 청주대학교를 졸업했다. 1998년 삼성증권에 입사한 뒤 삼성타운 총괄지점장과 영업추진·인사지원담당, 홀세일·WM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7년 리테일(소매금융) 부문장(전무)과 2020년 채널영업부문장(부사장)을 지냈다. 프라이빗뱅커(PB)를 시작으로 부사장까지 오른 만큼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출처=삼성증권)

증권업계에서는 사 전 부사장을 잔뼈가 굵은 '영업통'으로도 평가하고 있다. 약 25년간 기관과 개인·법인 등에서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며 삼성증권이 WM 강자로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다졌기 때문이다. 사 전 부사장은 초부유층(금융자산 1000억원 이상, 총자산 1조원 이상)과 법인을 겨냥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타 증권사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또 2021년에 업계 최초로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모두 면제하는 승부수도 던졌다. 이듬해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도 선보였다. 덕분에 삼성증권의 예탁 자산 규모는 2014년 136조원에서 지난해 295조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2년 퇴임 직전까지 삼성증권 내 연봉순위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영업 역량뿐 아니라 조직관리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 전 부사장은 삼성증권 재직기간 내내 모든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구성원에게도 자기개발을 독려, 인재 양성에 힘썼다는 후문이다. 사 전 부사장 본인 역시 직무 중 경영대학원(MBA)·최고경영자과정 등을 수료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덕분에 사 전 부사장은 외부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NH투자증권 차기 대표 숏리스트에 포함될 수 있었다. 증권사들이 WM 경쟁력 강화 전략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 쌓은 업무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받았다. 내부 출신 인사들이 파악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외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외부 인사라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내부 출신인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은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계열사 인사에 입김을 넣을 수 있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두터운 신임이 무기다.


반면 사 전 부사장은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평가다. 전문성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갖췄다 하더라도 각 후보를 둘러싼 이해관계를 고려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각에선 각자대표체제를 염두에 둔 인선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NH투자증권이 그동안 단독대표체제를 유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 전 부사장이 삼성증권 부사장 퇴직 뒤에도 경영 고문 역할을 맡으면서 여러 조언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업무 역량 만큼은 타 후보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차기 대표 자리를 둘러싼 외적인 이슈들이 불거지고 있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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