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반대매매 리스크
서정진 회장, 100억 주담대 유지비율 하회
주가 10% 하락시 유지비율 하회 대출 140억 더 늘어나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8일 18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부터 엔케이맥스발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반대매매로 제약바이오업계와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운영자금 등의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와 메자닌 발행에 이어 주담대에 기댔던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게 반대매매 공포가 현실화한 것이다. 문제는 채권자들이 주담대 연장 시 담보유지비율이나 이자율 등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기업들의 이자 부담 증가는 물론 추가 담보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 사태가 또 불거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이에 제약바이오업계의 주담대 현황 및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본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제공=셀트리온)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주식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중 일부가 담보유지비율을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이후 올랐던 주가가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탓이다. 특히 앞으로 주가가 10% 이상 하락할 경우 추가로 140억원 달하는 대출이 담보유지비율을 밑돌게 될 전망이다. 


8일 딜사이트 취재 결과 지난달 2일 기준 서 회장은 셀트리온 주식 303만147주를 8개 금융기관에 담보로 맡기고 2257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계약은 총 14건이며 보유주식 826만8563주(지분율 3.8%) 중 36.6%를 담보로 설정했다.  


이중 가장 최근 체결한 100억원 규모의 하나증권 주담대가 눈에 띈다. 서 회장은 올해 1월15일 7만8134주를 담보로 대출 계약을 맺었다. 주당 담보가치는 12만7985원이며 담보유지비율은 160%다. 하지만 8일 셀트리온 종가는 18만300원으로 유지비율 기준가(20만4776원)를 하회한다. 담보유지비율은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 등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릴 때 주가 하락을 대비해 상당액 이상으로 담보를 유지하도록 정한 비율이다. 


셀트리온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12월 40만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지속적인 하향 곡선을 그렸고 작년 하반기 10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그러다 작년 12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통합 전후 10만원대 후반을 회복하고 올해 초 23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다시 주가가 지지부진하며 이달에는 18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문제는 주가가 10% 이상 하락할 경우 추가로 140억원 규모의 대출 계약이 유지비율 기준가를 밑돈다는 점이다. 해당 계약은 NH투자증권과 맺은 각각 60억원(주당 담보가치 10만642원), 80억원(9만5712원) 규모의 주담대 2건이다. 담보유지비율은 170%로 유지비율 기준가는 각각 17만1092원과 16만2711원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대출 계약 연장 시 금융기관들이 대출금 일부 상환 또는 추가 담보 제공을 요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자율이나 담보유지비율 등이 현재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서 회장 보유 주식 중 담보로 잡히지 않은 물량이 63.3%에 달한다는 점에서 추가 제공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셀트리온그룹은 작년 약 1조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올 1월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30만9813주(약 4955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했다. 나아가 셀트리온은 이달 5일에는 750억원 규모의 올해 첫 자사주 매입도 결정했다. 매입 예정 물량은 총 42만5895주다. 셀트리온은 최근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잇따른 해외 주요국 허가 신청과 신약 출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노력을 구체화하고 있음에도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자사주 매입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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