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세무조사 150억 ‘폭탄’… 첫 순손실
매출 1조 달성 불구 순이익 적자전환


[딜사이트 정재로 기자] 대웅제약이 지난해 정기세무조사로 법인세 150억 원을 추징당하며 상장 이래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초 매출 1조 클럽 가입의 명예와 첫 순이익 적자발생이라는 불명예를 동시에 안게 됐다.


대웅제약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7.4% 증가한 1조 314억 원을 달성했다고 5일 잠정공시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9% 감소한 246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53억 원 손실을 내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표라는 평가다.


특히, 상장 이래 첫 당기순이익 적자발생은 예상치 못한 결과다. 전년도 순이익은 358억 원으로 1년 사이 무려 407억이 줄어들었다. 최근 5년간 순이익 추이를 보더라도 △2013년 579억 △2014년 304억 △2015년 356억 △2016년 261억 △2017년 354억으로 순이익 급감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순이익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받은 세무조사에서 150억 원을 추징당한 게 결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내부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대웅제약은 5년마다(2013~2017년) 받는 정기세무조사에서 150억 원 규모의 법인세를 추가로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오송공장이 성남공장 생산라인을 대체함에 따라 공장폐쇄로 발생한 비용 60억 원이 추가로 발생해 총 210억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영업이익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오송 및 나보타 신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공장 인건비 △기타 초기운영비 증가와 연구개발비 증가 △인력 확충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 투자비용이 증가했다.


대웅제약 측은 “영업이익 감소는 해외 연구법인 등 자회사 지속투자 등으로 인한 회계상 비용이 반영됐다”며 “그러나 제약산업 특징상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만큼, 향후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하여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구개발 비용이 2009년 434억원 대비 2017년 1143억원으로 2.6배 이상 확대되는 등 총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투자하며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나보타의 글로벌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올해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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