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불만 속 ‘지지부진한 리츠 주가’ 실효성 논란


[이정희 기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공모 리츠 4개사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평균 41.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리츠 활성화 방안 발표에도 실효성 논란이 일면서 시장 소외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리츠사는 케이탑리츠, 모두투어리츠, 에이리츠(구 광희리츠), 트러스제7호 등 총 네 곳이다. 공모 리츠 활성화 추진으로 코스피 입성까진 성공했지만 ▲사업다각화의 어려움 ▲한정된 실적 증가 ▲과거 상장폐지 사례 ▲낮은 배당률 등을 이유로 주가는 바닥을 치고 있다.


11일 종가 기준 건물임대사업을 진행하는 케이탑리츠의 종가는 996원으로 공모가 5500원대비 81.8% 하락해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어 트러스제7호(-40.3%), 모두투어리츠(-39.3%), 에이리츠(-5.4%) 순으로 하락했다. 특히 에이리츠는 지난해 매출액 50억원 미만으로 집계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투자자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배당률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다. 배당수익보다 주가하락폭이 더 커 이러나 저러나 손해를 면치 못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에이리츠는 시가배당률 2.1%로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모두투어리츠는 주당 현금 76원, 주가배당률 1.95%를 배당했다. 케이탑리츠는 주당 20원을 현금 배당했으며, 시가배당률 2.0%에 해당한다. 트러스제7호는 배당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1개 건물 매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지만, 건물 매각 전까지는 임대수익이 매출액의 전부이기 때문에 실적이 크게 성장하기 힘든 구조”라고 설명했다.


투자결정이 느린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리츠 산업 규제로 신규투자 진행, 대주주와 시너지 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케이탑리츠는 3년 만에 신규 부동산을 취득했다. 문정동에 위치한 사옥을 매입해 AJ그룹에 임대하는 구조로 안정적인 임차모델을 선택했다.


회사 측은 “1건의 부동산을 투자하기 위해 매일 전국에 나와있는 물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실제 수익률과 비용, 감가상각과 차익 등 여러가지를 꼼꼼하게 분석하기 때문에 투자결정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정부가 추진할 리츠 활성화 방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선 오는 9월부터 확정급여형(DB형) 퇴직연금에 대해 리츠(REITs) 투자가 가능해졌다.


이어 공모형 리츠 추가 상장도 기대요소로 꼽힌다. 이랜드리테일이 앵커인 E리츠코크렙도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신한리츠운용도 판교 알파돔시키 6-4구역과 신한금융그룹 사옥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를 상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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