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회수, 두 배 늘었다
전년대비 107% 증가, 1.8조 회수…투자원금 대비 2.4배 수익

[딜사이트 박제언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들이 과거 투자했던 창업·벤처기업에서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와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에서 회수한 투자금이 전체 회수금액의 46%에 이른다.


11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벤처캐피탈들의 투자 회수금액은 1조85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974억원보다 2배 이상(107%) 증가한 액수로 역대 최고치다. 투자 원금과 비교해도 2.4배(136%)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후원하는 벤처정책 등으로 회수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 추세를 고려할 때 연말까지 2조8000억원정도 회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수에 성공한 투자기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업종별로는 바이오·의료(4377억원)와 정보통신기술(ICT)제조·서비스(4237억원) 등 신산업 분야가 많다. 뒤이어 게임(2912억원), 영상·공연·음반(2340억원) 분야에서 투자금 회수를 많이 했다. 전자·기계 등 전통적인 투자처에서 신산업 분야로 회수처가 재편되는 모습을 보였다.



벤처캐피탈은 투자기업의 주식을 장외매각(9677억원), 기업공개(IPO, 5867억원), 프로젝트(1641억원), 인수·합병(M&A, 589억원) 등의 방식으로 회수했다.


IPO 방식의 경우 전년대비 148.2%나 증가했다. 테슬라요건(이익 미실현 요건) 상장기업인 카페24에 투자한 벤처캐피탈들은 1043억원을 회수했다. 상반기 바이오 기업들이 IPO에 성공한 것도 벤처캐피탈 회수금액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장외매각을 통한 회수액도 전년대비 99.5% 증가했다. 특히 중국기업 텐센트가 게임 개발사 블루홀의 벤처캐피탈 보유 주식을 장외에서 대량으로 매입(회수금액 2387억원)한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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