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루트, 데일리금융 경영권 확보하나
대주주 지위 포메이션그룹과 잠정 합의…옐로모바일과 분쟁 가능성

[딜사이트 류석 기자] 데일리금융그룹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일 조짐이다. 주요 주주인 알펜루트자산운용(이하 알펜루트)이 경영권 확보 움직임을 보이면서 기존 주요 주주인 옐로모바일과 대립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알펜루트는 조만간 데일리금융그룹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지분 매입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알펜루트는 기존 최대주주인 포메이션그룹과 데일리금융그룹 임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일부를 매입해 3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금융그룹 주주는 "알펜루트가 김항기 대표의 이사회 참여를 기점으로 데일리금융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것"이라며 "향후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서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옐로모바일이 최대주주 자격을 상실하고, 단순 투자자로서 지위를 유지하고 있던 알펜루트가 데일리금융그룹의 경영 참여를 선언하면서 이번 경영권 내홍이 촉발됐다. 최근 옐로모바일이 지분 인수 대금 납입에 실패하면서 데일리금융그룹 최대주주는 포메이션그룹으로 바뀐 상태다.


데일리금융그룹 초기 투자사 중 하나인 알펜루트는 약 12% 수준의 데일리금융그룹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알펜루트는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약 20% 해당하는 3만 1000주가량의 데일리금융그룹 주식을 확보해야 한다.


알펜루트는 추가 20% 지분 매입을 위해 최대 260억원 가량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메이션그룹은 2017년 옐로모바일에 지분을 매각할 당시 주당 가격을 87만 7000원으로 책정했었다.


다만 이번 거래에서는 포메이션그룹이 당시 가격보다 할인해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데일리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코인원 등의 기업가치가 이전과 비교해 낮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알펜루트가 지분 매입에 나선다면 총 거래 규모가 260억원보다는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데일리금융그룹 주요 주주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기존 최대주주인 포메이션그룹과 알펜루트는 데일리금융그룹 지분 거래에 관한 잠정적인 합의를 마친 상태다. 또 데일리금융그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일부 임직원들도 알펜루트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펜루트가 인수 자금을 마련하면 포메이션그룹과 임직원들로부터 지분을 양도받아 최대주주 변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알펜루트 관계자는 "이사회를 장악한다거나 경영권을 확보하는 등에 대해서는 현재 계획이 없다"며 "다만 데일리금융그룹의 지분을 싸게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추가로 매입에 나설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기존 경영진이 회사를 이끌어나갈 예정이고 김항기 대표는 이사회에 참여함으로써 데일리금융그룹 발전에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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