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인수전 결론 가능성↑… ‘빅3’ 재편될까
롯데 4300억 제시 ‘유력’… 대주주 이온그룹, 경쟁사 매각 부담은 ‘변수’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한 달 가까이 끌어온 미니스톱 인수전이 18일 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코리아세븐(롯데 세븐일레븐)이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마트24와 글랜우드PE 등 본입찰에 참가했던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만약 코리아세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국내 편의점 시장의 판도가 ‘빅3’로 재편될 전망이다.


18일 유통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 매각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이 이르면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편의점 근점출점 제안 등을 담은 자율규약이 승인되면서 유찰 가능성도 언급됐지만 추가제안서를 받은 미니스톱 대주주 일본 이온그룹이 금액에 만족감을 표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0일 미니스톱 인수 본입찰에 참가했던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곳은 코리아세븐으로 4300억원을 제시했다. 이어 글랜우드PE가 4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금액을 제시했고, 이마트24가 3500억원여를 써냈다는 게 IB업계의 얘기다.


IB업계 관계자는 “이온그룹은 처음부터 미니스톱 매각가로 4000억원을 희망했지만 본입찰에 참가했던 3사는 최저임금 인상 등 업황 악화 등을 이유로 3000억원대를 제시했었다”며 “하지만 이달 4일 근접출점 제한을 주요골자로 하는 자율규약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이 나자 이온그룹이 추가제안서를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매각가가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액만 보면 코리아세븐이 인수에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서 있지만 미니스톱 대주주인 이온그룹이 일본 내 유통경쟁사인 세븐일레븐에 매각하는 걸 부담스러원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부분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데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만약 코리아세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업계 1, 2위인 CU 및 GS25와 덩치가 엇비슷해진다. 10월말 기준 9548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던 코리아세븐이 미니스톱(2533개)을 인수하면 단번에 매장수가 1만2081개로 늘어나 CU(1만3109개) 및 GS(1만3018개)와 불과 1000개 수준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19~21일 예정돼 있는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가 잔류하게 된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온그룹이 자율규약 이후 추가제안서를 받은 직후 이마트24와 글랜우드PE 가운데 한 곳이 추가배팅을 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어 결과를 끝까지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미니스톱 지분은 이온그룹 계열사인 일본 미니스톱이 76.6%, 대상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를 갖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미니스톱 지분 100%로, 시장에서 평가하는 가치는 약 4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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