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하석주 대표 체제 2년 연장
실적 상승 인정받아…석희철 CM본부 대표 승진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롯데그룹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계열사 대표를 대폭 물갈이한 가운데,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가 연임에 성공해 관심을 모은다. 하 대표는 롯데건설 대표로 부임한 이후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았지만 최근 재건축 수주 비리 혐의로 회사가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점이 변수로 지목됐다.



롯데그룹은 19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 석희철 롯데건설 부사장을 CM사업본부 대표 부사장(사진)으로 승진시켰다. 석 부사장은 1960년 1월생으로 중앙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본부장을 맡아 공사를 성공적으로 끝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석 부사장의 승진과 함께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하 대표도 연임에 성공했다. 2021년 3월까지 2년 임기를 연장했다. 1958년 5월생인 하 대표는 고려대 회계학 석사를 졸업했다. 롯데건설에서는 주택사업본부장과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7년 3월부터 롯데건설 대표를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가 대표로 부임하기 전, 2016년 롯데건설 매출액은 4조 6377억원, 영업이익 25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최초로 매출액 5조원(5조 3017억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3744억원으로 50%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매출액 4조 2132억원, 영업이익 3663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


롯데건설의 위상도 상승했다. 10위권 밖에 머물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올해 8위로 상승했다. 지난해 10월에는 GS건설을 제치고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재건축 시장인 서울 강남권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급성장의 부작용도 나타났다.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홍보대행업체를 내세워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았다. 롯데건설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하 대표 개인적으로도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수백억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법인세를 포탈한 혐의 등으로 지난 10월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24억원을 선고받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여러 잡음이 있긴 하지만 실적 상승이라는 하 대표의 공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최근 60년대생 건설사 대표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 대표에 대한 그룹의 신뢰가 그만큼 탄탄하다는 방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이날 전무 2명, 상무 5명, 상무보A 5명, 상무보B 9명을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CM본부에서는 상무와 상무보A, 상무보B에서 각각 1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롯데건설]
전무 나동헌, 오기종
상무 변현갑, 이성열, 변휘석, 선우환호, 최광우
상무보A 이병관, 지승렬, 노규현, 김상민, 장지영
상무보B 김용영, 이강우, 강종구, 이종석, 정영광, 김삼중, 홍상균, 김재권, 유재용


[CM사업본부]
상무 박재원
상무보A 최영균
상무보B 이성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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