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켐, 구조조정·자산매각 돌입…“자구책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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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기자] 경영권 매각에 실패한 리켐이 구조조정과 부동산 매각을 통한 자구책 마련에 돌입했다. 하지만 적자폭을 메우기는 힘들어 청산효과가 언제 나타날 지는 미지수다.

회사 관계자는 30일 “다음 달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자산매각도 부동산 위주로 3분기 내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켐은 지난해부터 재무개선을 위해 자산매각을 지속하고 있다. 자회사 퍼슨앤네이쳐 외식사업부로 활용했던 대전광역시 유성구 봉명동 건물·토지, 대전 서구 월평동 부동산, 자회사 와이즈플래닛의 대덕구 신일동 사업장, 본사인 신일동 사업장 등을 현금화한 바 있다.

현재는 직원 기숙사로 이용하던 아파트, 투자용 건물, 사업장 일부 등 다수의 부동산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과 부동산 매각이 끝나면 수익성이 낮은 자회사도 순차적으로 매각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리켐의 유형자산은 지난 2014년 말 663억원에서 올해 3분기말 기준 544억원으로 줄었고, 투자부동산도 같은 기간 228억원에서 141억원으로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잇따른 자산 매각은 자금 경색 상황(부족한 현금)을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영업현금 창출 능력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수년간 마이너스(-) 현금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 심각하다. 리켐의 2014년과 2015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억7000만원, -2억4000만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는 -23억원으로 오히려 악화됐다.

지표 악화는 영업손익과 순손익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리켐은 2014년과 2015년 각각 49억원, 9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순손실도 63억원, 108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종합해 보면 본업의 영업활동이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고, 자산 매각 자금이 부족한 운영 자금을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리켐 측은 올해도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더라도 연내 턴어라운드로 바뀌기는 힘들 것”이라며 “내년 실적 정상화를 목표로 구조조정, 자산매각 등에 나서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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