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하반기 수익반전 물꼬 틀까
2Q 영업익 전년동기비 21.9%↓…백화점·면세점 반등 기대 모락
현대백화점 CI. (제공=현대백화점)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현대백화점이 올해 2분기 외형 성장은 물론, 수익 개선도 실패했다. 주력인 백화점에서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에 따른 지속된 영업중단과 신규 리뉴얼 투자로 인한 고정비 부담 확대가 악영향을 끼쳤다. 연결기준으로는 작년에 인수해 종속회사로 편입된 지누스의 부진이 부담을 키웠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던 면세점사업이 빠르게 이익 회복에 나서고 있고 중단됐던 대전점도 6월부터 본격 영업 재개에 나서면서 하반기엔 수익 개선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8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순매출액 9703억원과 영업이익 55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순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21.9% 감소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52.3% 줄어든 256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2023년 2분기 경영실적. (출처=현대백화점)

주요사업별로 보면 백화점의 경우 매출은 선방했다. 2분기 별도기준 순매출은 5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데믹 전환 이후 마진율이 높은 영패션과 식품상품군이 호조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7.8%나 줄어든 613억원에 그쳤다. 작년 9월 발생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로 인한 지속된 영업중단과 서울 압구정본점 공사로 인해 고정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작년 5월 8790억원을 들여 과감히 인수한 종속회사 지누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회사는 올해 2분기 별도기준 순매출액 219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9% 줄었고,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44.2% 감소했다. 실적 전반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미국 고객사의 발주 제한 정책 등의 여파 때문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지누스는 올 하반기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아시아와 유럽은 물론 중남미까지 판매영역을 넓혀 한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함다. 아울러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에도 속도를 내 실적 반등을 꾀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매출 감소에도 영업손실을 대폭 줄이는데 성공했다. 면세점의 2분기 순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9% 감소한 1942억원에 그쳤지만 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129억원이나 줄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주력인 백화점사업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영업재개와 함께 주요 명품 브랜드 신규 입점 등이 예정되어 있어 하반기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면세점도 인천공항 신규 입점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졌고, 작년 편입된 지누스 또한 국내사업의 빠른 성장과 핵심제품인 매트리스 판매량이 늘고 있어 향후 매출과 이익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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