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업종별 차별화 접근 유효…소재·산업재 유망”

[배요한 기자] 시장흐름이 업종별, 시가총액별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시가총액별로는 외국인 매도세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그동안 강세흐름을 이어왔던 대형주가 약세로 반전한 반면, 중소형주 및 코스닥시장의 경우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업종별 차별화 또한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코스피 대형주 대비 코스닥시장의 상대강도는 미 대선 개표결과가 확인된 9일에 저점(112.4)을 찍은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116.8까지 상승했다.

NH투자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15일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면서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9일 이후 1조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고, 11월 이후 누적 순매도 규모는 1조6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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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일 업종별 등락을 살펴보면 중공업, 기계, 비금속광물, 에너지화, 철강소재 업종의 상승과 IT, 전기전자 업종의 약세가 뚜렷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 연구원은 “의약품업종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 넘는 강세를 나타냈고, 은행업종의 경우 우리은행, 기업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등 4개 종목만이 편입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IT와 소재·산업재(철강, 화학, 기계, 중공업 등) 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종별 차별화는 구리, 니켈 등 산업용 금속가격 강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런던금속거래소 3개월물 기준 구리 가격은 톤당 5549달러로 주간 상승률이 11.2%에 달했고, 장중에는 6000달러를 넘어서며 지난해 6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니켈의 경우에도 지난주 주간 상승률이 7.2%를 나타내며 산업용 금속가격의 강세를 이끌었다.

이러한 금속가격의 강세는 트럼프 후보의 인프라 투자 확대 공약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는 임기 내 5000억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후 재선에 성공한다면 1조달러 투자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주 중국의 생산자물가가 2개월 연속 반등했고, 이번주 17일(현지시간 기준) 발표 예정인 미국의 소비자물가도 개선세를 이어가면서 경기 회복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소재 및 산업재 섹터의 반등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당분간 업종별 차별화에 대비한 시장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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