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명품' 속옷 기업, 신영와코루

- 세계 최초 란제리 제조 일괄 시스템 구축- 국내 최초 CRM(고객관리프로그램) 도입으로 '충성고객' 확보- 비너스 모델 이하늬로 젊은 층 공략





[신송희 기자] 신영와코루 본사 (사진제공=신영와코루)



저가 속옷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난립하는 가운데 ‘여성 란제리 속옷’ 하나만 바라보고 걸어온 기업이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속옷에 지갑을 잘 열지 않던 국내 소비자들에게 속옷에도 ‘명품’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신영와코루다.


신영와코루(대표 이의평)는 지난 1954년부터 섬유의류사업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 여성 란제리 브랜드 ‘비너스’를 선보였다. 이후 현재까지도 국내 여성 란제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는 1위에 자만하지 않고 여성 란제리 제품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다. 신영와코루는 원단과 레이스 생산에서부터 봉제 염색에 이르기까지 란제리를 만드는 전 공정 체계를 갖추는 일괄 시스템 구축에 성공했다. 여성 란제리용 원단과 테이프를 생산하는 신영섬유, 레이스 생산 공급 업체 운수레이스 그리고 염색업체 SDF를 구축했다.


신영섬유는 자체적인 원단 개발은 물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의 공동 개발을 도맡아 하고 있다. 우수 원단을 사용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속옷을 입었을 때 기능적인 만족감을 끌어올렸다. 뿐만 아니라 기능성 외에 디자인적인 요소도 갖추고 있다. 란제리에 빠져서는 안 될 고품질의 화려한 레이스도 체계적으로 생산하면서 국내 소비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김상범 신영와코루 상무는 “일괄 시스템 도입을 갖춘 기업은 세계에서 신영와코루가 최초일 것”이라며 “비너스와 같은 고가 브랜드는 100% 국내 생산 제조로 품질 보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내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충성 고객’으로 돌파


신영와코루는 지난 2003년 업계 최초로 CRM(고객관리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기업이 고객과 관련된 내외부 자료를 분석 통합해 고객 중심 자원을 극대화하고 고객 특성에 맞는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고객 성향과 취향을 파악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장점이 있다.


도입 초반 불확실성에 우려하던 목소리와 달리 프로그램 도입은 성공적이다. 신영와코루는 CRM을 통해 15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고, 그 중에서 꾸준히 제품을 구입하는 ‘충성고객’도 찾아냈다. 김 상무는 “지속적인 고객 관리를 통해 체형의 작은 변화도 찾아내는 등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한번 구매했던 고객은 10년이 지나도 과거 체형 등을 비교할 수 있어 재방문율이 높다”고 말했다.


신영와코루가 고객 중심의 마케팅을 펼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업계 최초로 속옷을 ‘피팅’ 한다는 개념을 도입한 것도 신영와코루다.


과거 속옷은 입어볼 수 있는 일반 의류와 달리 피팅이 불가능한 제품이었다. 그러나 신영와코루의 피팅 도입으로 속옷 업계 전반의 문화가 달라졌다. 신영와코루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나라 여성 체형을 총 7가지로 구분해 맞춤 속옷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영와코루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한 한국산업 고객만족도(KCSI) 조사서 여성 내의 부문 15년 연속 1위, 브랜드 파워는 17년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 ‘올드(OLD)’ 이미지 벗어나 ‘영(YOUNG)’하게 간다


신영와코루의 대표 브랜드 비너스는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이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젊은 소비자들에게는 '올드(old)하다'는 이미지를 주는 단점도 있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신영와코루는 한예슬, 장윤주에 이어 최근에는 미스코리아 출신 연예인 이하늬를 전속 모델로 내세워 20대 층을 공략하고 있다.



비너스 모델 이하늬 (사진제공=신영와코루)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은 이하늬가 모델이 된 이후 매출 상승과 제품 이미지 제고 등에 효과를 본 것으로 신영와코루 측은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도 신영와코루는 이하늬를 내세워 비너스의 디자인과 기능성을 소비자들에게 내세울 계획이다.


최근에는 20대 층을 겨냥해 SNS를 활용한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영와코루는 비용이 많이 드는 CF를 줄이는 대신 직접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SNS 활동을 통해 과거 ‘올드’ 이미지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김 상무는 “과거부터 비너스는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지도를 보였으나, 젊은 층의 관심에서는 조금 벗어나 있었다”면서 “최근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는 모델 선정과 SNS 활동으로 20대의 시선을 비너스로 돌리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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