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반도체, 유증 일정연기·규모축소…철회 명분쌓기(?)

[신송희 기자] 잇단 유상증자 일정 연기로 빈축을 샀던 제주반도체가 이번엔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정정공시를 냈다. 최초 발표 시점인 6월 이후 세번째 정정공시로 ‘유증 자체가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반도체는 5일 “신주 인수예정자인 윙챔프(Wing Champ Investments Limited)로부터 인수할 신주를 당초 1915만2815주에서 683만8278주로 변경하고 이에 따른 총 투자 규모도 한화 357억원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의 의사를 전달 받았다”고 공시했다.


제주반도체는 “투자 규모 변경에 따라 윙챔프의 제안 내용을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시를 두고 “유증 취소를 위한 명분 쌓기”라는 해석과 “300억원 규모의 투자라도 호재”라는 입장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최근 두번의 납입일 연기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이미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의 규모 축소로 유상증자 자체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것은 분명하다.


특히 규모축소나 취소 가운데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유증 이후 제주반도체가 계획했던 장기 사업 계획의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6일 “이전부터 중국측과 무리없이 협의된 것 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정정 공시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향후 결과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8월 두번째 납입일 연기 이후 제주반도체 측은 유상증자 주금 납입에는 문제가 없다며 납입 기일의 연기 외에 투자에는 어떠한 문제도 없다고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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