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마케팅비가 실적 발목
3Q 영업익 전년 동기대비 15.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5일 1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호텔신라의 올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비용을 과도하게 집행한 탓이었다.


호텔신라는 연결재무제표기준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4753억원, 57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2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6% 감소했다.


이 회사의 수익성 악화는 증권가도 예측 못한 결과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신라호텔 3분기 컨센서스로 매출 1조4118억원, 영업이익 742억원을 제시했다. 실제 호텔신라 3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4.5% 더 많지만 영업이익은 22.6%나 줄어든 수치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분기 매출로는 역대최대 규모였지만 과당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도 “면세점업계가 경쟁심화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전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부문별로 면세점사업을 벌이는 호텔신라 TR부문의 올 3분기 매출은 1조338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4% 늘었고 영업이익은 24.1% 감소한 451억원으로 집계됐다. 호텔·레저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67억원,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7.7% 늘었고 영업이익은 44.7%나 증가했다. 성수기를 맞은 호텔사업과 여행사업의 수익성이 동반 개선된 결과였다.


호텔신라의 올 3분기 순이익은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8% 급감했다. 이는 호텔신라가 올해 적용된 ‘IFRS16’에 따라 연초에 공항 면세점 임차료 등에 1조3419억원의 리스부채를 인식한 영향이다. 임차료는 과거 회계기준에서는 영업비용으로 빠지지만 리스부채는 금융부채로 인식돼 영업외비용으로 나가게 된다. 회계기준 변경이 호텔신라에는 영업이익이 많아지고 순이익은 감소하게 보이게 한 것이다.


호텔신라의 올 1~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1733억원, 218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5% 늘었고 영업이익도 20.2% 늘었다. 회계기준 변경 외에도 올 상반기까지는 매출 확대에 따라 영업이익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 덕이다. 반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1718억원으로 전년대비 0.1% 감소했다. 올해 리스부채가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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