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올핸 별 수 없다...."내년 기약"
‘20년 전략기획 수립 중·日불매 유탄 속 소주 수익성 회복 절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8일 17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일본 불매운동의 유탄을 맞은 롯데주류가 올해 마케팅 등을 통한 판매제고 활동보다는 내년을 기약한다는 방침이다.


1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소주 점유율 회복과 맥주사업 손실 축소 등을 골자로 한 내년도 전략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현재는 사업부별로 내부 논의를 거치는 단계로 알려졌다.


성수기를 앞둔 롯데주류가 일찌감치 내년사업에 주목한 것은 올해는 실적반등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롯데주류는 올 상반기만해도 ‘처음처럼’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9.7% 증가한 39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12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영업적자 311억원)대비 184억원 축소됐다. 처음처럼이 지난해 말 전국 점유율 20%를 넘기며 성장세를 이어간 덕이었다. 업계에서는 처음처럼이 올 상반기까지 수도권에서 4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했다.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롯데주류의 실적은 일본 불매운동이 불거진 3분기 다시 악화됐다. 롯데주류는 올 3분기에 20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도 163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5% 감소했다. 맥주사업이 만성적자화 된 가운데 처음처럼에 일본 불매운동의 유탄이 튄 탓이었다. 지난 7월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커뮤니티 등에서는 처음처럼이 일본 제품이라는 루머가 돌았고, 롯데주류가 ‘처음처럼은 대한민국 브랜드’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떨어지는 실적을 막을 순 없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처음처럼이 몇 년간 ‘참이슬’의 유력 대항마로 올라섰지만 현재 판매량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면서 “한·일 갈등이 지속되는 만큼 마케팅을 펼쳐봐야 역효과가 날수도 있어 회사측도 답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이슈가 해결되거나 잠잠해지면 대중 마케팅 외에도 주류도매상과 자체 영업망을 활용해 점유율 확대를 꾀할 순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주류는 일본 불매운동이 국민정서에 기반 한 것인 만큼 올해는 소주 마케팅을 자제할 방침이다. 다만 최근 처음처럼의 판매량이 회복 시그널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부터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개선시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소주사업 재건은 롯데주류에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꼽힌다. 소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롯데주류는 맥주사업 부진 탓에 최근 2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지만 소주사업부는 흑자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주사업만 벌이던 2013년에는 69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었다.


롯데주류가 맥주사업의 손익개선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관심사다. 롯데주류의 영업이익은 2014년 맥주사업을 시작한 이후 한 차례의 반등 없이 매년 하락세다. 최근 2년 연속 적자를 낸 것도 클라우드에 이은 ‘피츠’ 가 시장에서 외면당한 탓이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내년도 사업계획은 현재 각 사업부별로 의견을 모으는 단계”라며 “확정된 안이 지주사를 거치는 과정을 밟는 시간도 필요해 구체적으로 얘기할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불매 움직임이 끝났다고 판단되지 않기 때문에 처음처럼은 점진적으로 점유율을 회복시켜나가고 맥주사업은 클라우드에 힘을 주는 가운데, 피츠 판매 제고에도 신경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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