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알트코인
'우물안 개구리' 상장거래소 적은 국산 코인만 급락
②"투자자 없는데 가격만 높아" 상장후 95% 이상 시세 하락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17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국산 알트코인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상장 직후 시세가 폭락하는 탓에 프로젝트 운영팀과 암호화폐 거래소 모두 난감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가격급락에 대해 적정 상장가 산정 실패, 상장된 거래소 수 부족, 유동성 부족 등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지난달 빗썸에 상장된 베네핏 코인은 상장 직후 가격이 10분의 1로 폭락했다. 지난달 같은 거래소에 상장된 더블유플러스, 지난해 업비트에 상장된 트웰브쉽스, 캐리프로토콜 등도 상장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상장가의 10분의 1 이하로 시세가 폭락했다.



이처럼 가격방어가 되지 않는 것은 최근 상장된 코인 만의 문제는 아니다. 성공적인 ICO로 2018년 상장당시 주목을 받았던 에이치닥(HDAC), 메디블록(MED), 루나(LUNA), 코스모코인(COSM)도 가격 상승이 쉽지 않다. 상장가와 현재 시세를 비교했을 때 글로벌 암호화폐 중 시가총액 50위 안에 있는 아이콘의 경우 223% 상승한데 비해, 나머지 코인은 모두 50~97%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마다 상장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상장당시 가격과 현 시세간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가장 큰 이유는 상장가를 잘 못 지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국내 거래소 관계자는 “업황에 대한 이해없이 재단과 거래소 간 협의로 가격을 정하기 때문”라며 “일반적으로 ICO때 보다 높은 가격으로 상장가를 지정하는데, 시장 수요보다 상장가가 높다보니 상장 직후 폭락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로 전문가들은 거래할 수 있는 코인 수에 비해 투자자 수가 적어 유동성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현재 업비트에 상장된 코인은 약 190개, 빗썸은 약 90개, 코인원은 약 40개다. 매년 상장 코인 수가 늘고 있지만 투자자 수는 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등의 회원가입자 수는 각각 3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지만 실제 거래 회원은 1만명 내외인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자 대비 코인 수가 많다보니 자연스러운 마켓메이킹이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자 수가 늘거나, 국산 코인의 거래가 원활하게 일어나려면 국내 거래소 외에 글로벌 거래소로의 상장을 확대해 유동성을 늘리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한다. 아이콘의 경우 58개 글로벌 거래 마켓에 상장돼 있다. 반면 에이치닥, 루나, 하이콘 등 주요 국산 알트코인은 10개 내외 거래소에 상장돼있고, 그 외 알트코인의 경우 5개 이하의 거래소에서만 거래할 수 있다. 최근 코인원에서 상장폐지된 코스모코인은 업비트 단 한 곳에만 상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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