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쌍용차' 상반기 영업적자 2158억원
적자폭 전년比 3배 확대…"경영쇄신안·신규 투자자 유치 총력"
(사진=쌍용차)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쌍용차의 상반기 영업적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배 확대됐다. 경영난이 심화돼 쌍용차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쌍용차는 27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약 2158억원으로 전년동기(-769억원) 대비 180.5% 악화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약 1조35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8683억원)보다 27.4%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약 2024억원으로 전년(-776억원)대비 160.91% 악화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복지 축소와 인건비 감축 등 강력한 자구노력을 통한 고정비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 대유행(코로나 19 팬데믹)'에 따른 수출 감소·생산 차질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쌍용차의 올해 상반기 판매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해외부품 수급 차질로 인한 순환 휴업 실시 등 생산 차질 상황이 지속되며 악화됐다. 쌍용차의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판매는 4만9419대로 전년(7만277대) 대비 29.7%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4만85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5950대)보다 27.0% 감소했고, 수출은 856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4327대)보다 40.2% 줄었다.  


유동성 위기 속 신규 투자자를 찾고 있는 쌍용차는 자구노력 속 인건비 600억원, 기타 고정비 160억원 감축 등 고정비 절감에 나섰다. 하지만 경쟁심화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확대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지난 2분기 자산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진행된 비핵심 자산매각에 따른 자산 처분 이익의 발생으로 1분기(-1935억원) 수준을 가까스로 유지했다.


현재 쌍용차는 수출 부진 타개를 위해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출시 등 유럽시장의 경제활동 재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송과모터스(SONGUO)와도 티볼리 반조립 부품(KD) 판매에 대한 기본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 세계 판매 물량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차 출시도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하반기에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티볼리 에어' 재출시에 이어, 내년 초 국내 첫 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출시를 위한 막바지 품질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경영쇄신 방안과 함께 신규 투자자 유치 등 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 방안 모색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하반기에 출시되는 신모델과 기존 제품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판매 물량 증대와 함께 손익도 한층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차는 현재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IB) 로스차일드를 통해 신규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자본력이 탄탄한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쌍용차의 유력한 신규투자자로 거론되긴 하지만 아직까지 인수 가능성을 시사한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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