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예병태 차기 사장 내정자 과제는?
29일 주총서 사내이사 신규선임…‘판매증진·적자 탈피·복직자 화합’ 관건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쌍용차가 예병태 호(號)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 사장을 맡을 예병태 내정자는 판매증진·적자 탈피·복직자 화합이라는 3가지 과제를 떠안고 있다.


쌍용차는 오는 29일 경기도 평택시 동삭로에 위치한 자사 미래동 세미나실에서 주총을 개최한다. 이날 감사보고,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보고, 영업보고 뒤 5가지 안건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사내이사 3명·사외이사 2명 선임의 건, 2018년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핵심은 차기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된 예병태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이다. 예 내정자는 지난해 9월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쌍용차에 합류했다. 1958년생인 그는 부산대학교 국제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 현대차에 입사해 마케팅기획팀장, 상용사업본부장·부사장, 현대·기아차 상품전략총괄본부 상무 등을 역임했다.


예 내정자가 가장 주력해야 될 부분은 판매증대를 통한 실적개선이다. 쌍용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전년 대비 12% 증가한 16만대로 설정하고, 연초부터 ‘렉스턴 스포츠 칸’과 ‘신형 코란도’를 연이어 출시하며 판매증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쌍용차는 최근 2년간 수익성이 악화됐다. 2017년 영업손실 653억원, 당기순손실 658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642억원, 당기순손실 6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가 1.69%, 6.05%씩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출 회복이 절실하다. 최근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2016년 5만2000대에서 2017년 3만7000대, 지난해 3만4000대로 줄곧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시장 3위에 오른 쌍용차 입장에서 해외시장 공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마케팅과 영업분야에 정통한 예 내정자의 해외영업능력이 시험대 위에 오른 가운데 수출실적이 얼마나 반등하느냐에 따라 올해 ‘흑자전환’ 여부가 달라질 전망이다.


올해 수출흐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양호하다. 쌍용차의 1월과 2월 수출실적은 각각 2633대, 2262대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1%, 12% 증가한 것이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판매가 줄면서 세부적인 수출 증진 방안이 요구된다. 쌍용차는 수출 확대를 위해 올 초 연이어 출시한 전략차종 ‘렉서스 스포츠 칸’과 ‘신형 코란도’를 내세워 유럽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제네바 모터쇼’에 참석해 유럽시장 수요조사에 나섰다.



타사 대비 경쟁력에서 밀린 전기차 개발 등도 요구된다. 쌍용차는 내년 전기차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준중형급(C세그먼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한편 예 내정자는 판매증진과 적자탈피뿐만 아니라 협력적 노사 관계 구축을 통한 경영정상화란 과제도 안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9월 쌍용차 노동조합,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와 함께 해고자 복직 문제를 최종 합의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복직 대상 해고자의 60%를 채용하고, 나머지 해고자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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