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회생신청 이해…고용은 보장돼야"
채권단·정부 지원 요구…"해고 단행시 물러서지 않을 것"
(사진=쌍용차)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쌍용자동차노동조합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노동자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정리해고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쌍용차 노조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2009년에 이어 11년 만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에 유감을 표했다. 노조는 "회생절차개시 신청과 동시에 보류신청(ARS제도)을 제출한 것은 매각이 가시화되지 않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노사상생의 가치를 왜곡하는 정리해고가 감행된다면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2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 신청처를 제출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을 상실한 가운데 20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의 만기도래에 대응하지 못한 영향이다.


다만, 쌍용차는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 신청서(ARS 프로그램)도 접수하면서 회생절차가 시작되기 전 유동성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RS 프로그램이란 법원이 채권자들의 의사를 확인한 뒤 회생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까지 연기해주는 제도다. 이 제도를 활용해 회사는 종전처럼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영위하고 회생절차 개시결정 보류기간 동안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합의를 이뤄 회생절차신청을 취하해 정상 기업으로의 복귀를 꾀할 수 있다. 


쌍용차는 ARS 프로그램을 활용해 3개월 동안 대출기관과의 합의는 물론, 인수 희망자와의 협상을 이끌어낸다는 입장이다. 현재 미국 HAAH오토모티브가 쌍용차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그동안의 노력과 희생을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임금삭감과 복지중단 등 자구안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올해도 임금동결에 합의하며 업계 최초로 노사합의를 조기에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 전체 노동자의 자구안 규모는 1000억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기침체 국면에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회사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노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최대주주인 마힌드라(쌍용차 지분율 74.65%)에 대한 책임도 물었다. 노조는 "쌍용차 전체 노동자의 확고한 의지와 희생정신을 훼손한 마힌드라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매각을 통해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다는 것은 마힌드라가 2300억원의 직접 투자계획을 철회하면서 제시된 방안"이라며 "이번 회생절차 역시 마힌드라가 투자처와의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서 발생된 것이며 매각협상이 지연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채권단과 정부의 지원도 요구했다. 노조는 "회생개시 보류신청 기간 동안 정부와 채권단이 적극 참여해 이해당사자간 합의가 도출돼 매각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임하라"며 "쌍용차와 관련 업체에 종사하는 노동자와 가족들은 60만명 이상으로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면 고용대란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응책을 준비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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