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지각변동
뒤처지는 롯데, 활로 찾기 고심
③지난해 이커머스 거래액 7% 증가 그쳐…시장 성장치 하회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15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롯데가 이커머스사업 활로찾기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급격히 변하는 사업환경에 맞춰 지난해 4월 통합 온라인쇼핑플랫폼인 '롯데온'까지 선보였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배송 플랫폼 스타트업 PLZ와 릴레이 배송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다. 주문 이후 2시간 이내에 배달하는 기존 '바로 배송'을 전국 15개 매장에서 운영 중인데 릴레이 배송은 이에 대한 추가보완 성격이 짙다. 기존 배송기사가 배달트럭을 통해 담당 지역 거점에 도달하면 다른 일반인 배송기사(가칭 플렉서)가 이를 받아 오토바이·자전거·차량 등으로 주문자에게 전달하는 좀더 세분화된 배송 방식이다. 인력비용 부담이 증가할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롯데측은 배달 물량증가로 상쇄할 수 있다고 보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이를 롯데쇼핑의 온라인 사업역량 강화에 한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기존 오프라인 점포들을 물류, 배송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등 사업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출범 1년을 앞둔 현재 정상화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서다.


실제 롯데쇼핑은 지난해 롯데온 거래액이 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존 롯데닷컴 등 7개 계열사 온라인 사업을 합쳐 출범했지만 전년보다 7% 성장에 그쳤다.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이 1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치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은 지난 2019년 135조원에서 이듬해인 2020년 16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커머스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롯데온도 일부 수혜를 봤지만, 전체 시장성장률에 크게 못미치면서 체면을 구겼다.


시장에서는 롯데온이 당초 목표로 설정했던 '2023년 거래액 20조원'이 사실상 무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수백억의 손실액을 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2023년부터 수익을 내겠다는 방침도 안갯속에 빠진 상태다.


최근 들어 고객 수와 월 평균 결제 금액 등이 개선되고 있다지만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배송과 물류 미통합 문제도 여전하다. 물류의 경우 완전한 풀필먼트(물류 전문업체가 판매자 대신 주문에 맞춰 제품을 선택부터 포장·배송까지 마치는 방식) 시스템 구축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진천 메가 허브터미널도 완공시기가 2022년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사 대비 물류배송 시장 선점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국내 이커머스 1,2위를 다투는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며 더욱 존재감을 키우고 있고, 네이버와 신세계가 이커머스사업에서의 업무협력을 타진하는 등 업계의 합종연횡으로 인한 시장이 재편되고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큰 근심거리다. 일각에서 롯데가 경쟁력강화차원에서 추후 카카오 등 플랫폼사업자와 업무협력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는 것도 같은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의 1인자였던 롯데가 온라인에서는 생존을 논할 정도"라면서 "롯데온의 부진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일부 실망감을 드러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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