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희비 갈린 유통사…배당 '온도차' 극명
영업환경 악화된 채널 배당금 축소, 승승장구한 식품사 주당 500원씩 확대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5일 15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 희비가 갈렸던 유통업계가 배당 집행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백화점‧면세 등 집객이 감소한 채널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배당금을 줄인 반면, 가정간편식(HMR) 및 'K-푸드' 인기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둔 식품업계는 주주 환원에 적극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 3사(롯데, 신세계, 현대) 가운데 현대백화점만 지난해 결산배당금을 2019년과 동일한 1000원을 지급키로 결정했다. 롯데쇼핑은 2800원으로 같은 기간 1000원을 줄였고, 신세계 역시 1500원으로 500원 축소했다. 이로 인해 롯데쇼핑(752억원)과 신세계(148억원)의 배당금 총액이 각각 26.2%, 25.2%씩 감소했다.


채널 업계가 배당 축소에 나선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임시휴업 등으로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지 못하면서 실적이 고꾸라진 영향이 컸다. 롯데쇼핑만 봐도 집콕족 증가에 따른 생활가전 및 비대면 쇼핑 수요 증가 덕에 하이마트와 홈쇼핑은 선전했지만, 백화점과 할인점 등은 부진을 면치 못한 탓에 매출액은 16조762억원으로 2019년 대비 8.8% 줄었고, 영업이익은 3461억원으로 19.1% 감소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롯데쇼핑과 다르지 않았다. 신세계의 경우 공항면세점 셧다운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1조3403억원)과 영업이익(1031억원)이 같은 기간 24.2%, 46.9% 줄었고, 현대백화점도 신규로 프리미엄아울렛(대전점)을 개점한 덕에 매출액(2조2732억원)은 3.4%늘었지만 영업이익(1359억원)은 인천공항 임대료 등으로 인해 53.5%나 감소했다.


반면 식품회사들은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확대로 내식이 늘어난 데다, 해외에서 라면과 만두 등이 인기몰이를 한 덕에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2019년 대비 통 큰 배당에 나섰다.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CJ제일제당은 보통주는 1주당 4000원, 종류주는 3500원을 배당키로 결정해 전년 대비 500원씩 늘었다. '비비고'로 대표되는 가정간편식과 김치 등의 수출 호재에 힘입어 매출은 2019년 대비 10.9% 증가한 4조1637억원, 영업이익은 73% 늘어난 1조415억원 기록한 것이 배당금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동원F&B와 오뚜기도 배당금을 전년 보다 각각 500원씩 늘린 3500원, 8000원으로 책정했다. 반대로 '짜파구리' 열풍으로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농심은 예년과 동일한 주당 4000원을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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