俄 RDIF 대표 방한…'GMP 인증' 신호탄?
추석 전 방문 가능성↑…'한국코러스·휴온스', 단일 운영체제도 논의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2일 16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러시아 국부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Kirill Alexandrovich Dmitriev) 대표가 한국에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코러스가 조만간 러시아 우수 의약품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GMP 인증을 획득한다는 것은 한국코러스가 생산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완제품에 대한 수출길이 열린다는 뜻이다.


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드미트리예프 RDIF 대표는 방한 일정을 논의 중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늦어도 추석 연휴(9월20일~22일) 전에 방문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트미트리예프 대표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너서클'에 속하고 그와 독대가 가능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이번 러시아 핵심 권력자의 방한에 대해 '한국코러스의 스푸트니크 백신 상업 물량 출고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한국코러스는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와 '스푸트니크 라이트'에 대한 위탁생산 컨소시엄을 운영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내에서도 핵심권력층에 있는 트미트리예프 대표가 방한하는데 빈손으로 오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 GMP 인증이라는 선물을 들고 한국코러스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RDIF 대표의 방한 목적은 한국코러스가 생산한 스푸트니크 완제품 출하 퍼포먼스를 하기 위한 것으로 안다"며 "완제품 출하가 이뤄질려면 그 전에 러시아 보건당국이 GMP 인증을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코러스 역시 GMP 인증 획득을 염두해두고 백신 상업화 물량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도 물량 선적을 위한 항공편 확인도 모두 마친 상태다.


한국코러스 관계자는 "최근 백신 원액(DS)의 1000리터 스케일 업 생산에 성공했다"며 "이를 통해 주간 400만 도즈 생산을 유지하고 있고 대량생산 체제가 안정화 되는 9월부터는 주간 600만 도스 생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바이오리액터가 도입되는 11월부터는 주간 1000만 도즈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덧붙였다.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이번 방한 일정 중 2개로 나눠져 있는 '한국코러스 컨소시엄'과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을 하나로 합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스푸트니크 위탁생산을 위한 컨소시엄은 한국코러스와 휴온스글로벌로 나눠져 있다"면서 "트미트리예프 대표와 한국코러스는 컨소시엄 단일 운영체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나눠진 컨소시엄 구성을 단일체제로 바꾼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트미트리예프 대표의 결정을 위탁생산 업체가 마냥 거절하는 것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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