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노트, 유바이오로직스 M&A 가능성 낮아
사업 방향성 고민 중…IPO 위해 기존 사업 특화 나설 듯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9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바이오노트가 당분간 타법인 인수·합병(M&A)보다는 기업공개(IPO)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바이오로직스가 당장 적대적 M&A를 당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당초 연내 IPO를 목표로 했던 바이오노트가 최근 상장을 앞두고 전체적인 사업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임박했던 상장예비심사 청구도 보류되고 내년 초로 계획했던 상장 목표 시점도 현재는 미정인 상태다.


지난달 8일 돌연 최대주주가 바이오노트 외 2인으로 바뀌었던 유바이오로직스로서는 적대적 M&A에 대한 우려를 덜게 됐다. 당시 바이오노트, 조영식 바이오노트 회장, SDB인베스트먼트는 유바이오로직스의 지분 6.25%을 확보하면서 지분 취득 목적을 '일반 투자'라고 밝혔다. 바이오노트와 SDB인베스트먼트는 조영식 회장이 최대주주인 회사이다.


일각에서는 바이오노트가 IPO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유바이오로직스를 상대로 적대적 M&A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바이오노트가 유바이오로직스 인수를 통해 기업가치를 상승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당시 바이오노트가 유바이오로직스 지분을 기습적으로 늘리고, 수십억원 규모를 투자한 다른 바이오기업과 달리 유바이오로직스에만 1000억원 넘게 투입한 점 등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했다.


바이오노트는 SD바이오센서의 지분을 26.4%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또한 바이오노트는 SD바이오센서에 진단키트 원재료를 공급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만 전년 대비 5536.4% 급증한 558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3178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넉넉한 실탄을 바탕으로 M&A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었다.


그러나 최근 바이오노트의 상장 준비에 제동이 걸리면서 유바이오로직스 지분 추가 인수나 M&A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졌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유바이오로직스 지분 추가 매입 계획은 없는 걸로 안다"며 "아직 M&A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바이오노트는 상장을 위해 기존 사업인 동물용 진단검사 사업의 특성을 살리는 데 보다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노트는 다양한 병원체의 기능성 항원 분석과 생산 세포주 개발에 특화된 전문회사이다. 특히 고위험군 병원체를 취급하는 BL-3(Biosafety Level 3) 실험실을 구비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이번에 유바이오로직스와 협업을 모색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는 지난 2일 변이 대응 코로나19 백신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바이오노트는 이번 신규 코로나19 백신의 핵심 항원의 시험관내 검증(in vitro)을 수행하면서 개발한 세포주를 단독 공급할 계획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해당 세포주에서 생산한 항원을 바탕으로 면역증강기술 'EuIMT'를 접목하고 적합한 제형을 개발해 비임상,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만 바이오노트가 앞으로 유바이오로직스와 추가적으로 협업을 진행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노트가 코로나19 관련 사업보다는 기존 사업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당분간 M&A보다는 IPO에 주안점을 두고 전체적인 사업의 방향성을 정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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