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내년 수출 성장폭 둔화…성장률 2.9% 전망"
"반도체 등 수출여건 호조 지속…중국 경기둔화에 성장폭 하락"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2% 후반대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기둔화로 우리나라 수출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기획재정부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로 3.1%를 제시한 것에 비해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낸 것이다.


한경연은 22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장기간 누적된 경제여건의 부실화와 정책적 지원여력 감소의 영향으로 3% 수준의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내년 국내 GDP 성장률을 2.9%로 제시했다.


한경연은 올해 민간소비가 경기회복 기대감, 주식·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회복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당분간 소비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특히 자영업 부진에 따른 소득기반 약화, 급격히 늘어난 가계신용에 대한 원리금 부담 상승 등이 소비를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신용잔액은 지난 3분기 기준 185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금리인상도 이어지면서 가계대출 총 이자액은 50조원을 넘어섰다.


설비투자는 △파운드리 등 반도체 △바이오헬스 △전기차 배터리 등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수 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한 건설투자는 내년 공공재개발 및 3기 신도시 등 정부 주도 건설에 힘입어 2.5%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확대 계획에 따라 철도·도로건설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수출도 반도체 호황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11월 누적 수출액은 5838억달러를 기록, 종전 최대였던 2018년 1~11월(5567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한경연은 "D램 반도체 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스마트폰용 반도체에 대한 초과수요 상황이 전개되면서 유리한 교역조건이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 높은 수출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와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내년 성장폭은 다소 둔화할 전망"이라고 했다.


한경연은 올해 성장률로는 3.9%를 전망했다. 이 또한 정부가 제시한 4.0% 보다는 낮게 본 것이다. 수출호조에도 불구, 오미크론 변이와 내수 회복세 둔화에 따라 4%대 성장률에 도달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경연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원활한 수습여부가 내년 상반기 성장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차질 장기화를 비롯해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세, 중국 경기회복세 둔화 등이 내년 경제성장의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2021~2022년 국내 경제 전망.(자료=한국경제연구원)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