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 허리띠 졸라매기로 2Q 수익 개선
영업익·순익 흑자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비 46% 줄여


[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안국약품이 2분기 연구개발비를 절반가까이 줄이는 등 강도 높은 '허리띠 졸라매기'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안국약품은 올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481억원의 매출과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마이너스(-) 17억원에서 12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 성장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호흡기용제 매출이 급증한 것이 힘을 보탰다. 올해 상반기 호흡기용제 매출은 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4%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호흡기용제가 차지하는 비율도 12.3%에서 25.3%로 높아졌다.


수익 전반이 개선된 것은 외형 성장에 성공하면서 원가율(매출원가+판매관리비/매출)을 1.8%포인트(93.3%→ 91.5%) 낮춘 가운데 경상연구개발비는 줄인 영향이 컸다. 실제 안국약품은 올 2분기 경상연구개발비로 27억원을 지출해 전년 동기 대비 45.8% 줄였다. 


영업이익 발생한 가운데 2억원 수준이던 기타수익이 이 기간 6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순이익도 흑자로 전환됐다. 기타수익 증가는 작년까지 없던 수수료 수익과 함께 머스트바이오와 공동연구개발 과정에서 부담한 연구개발비 가운데 차감으로 처리된 금액이 해당 계정에 포함된 까닭이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이에 대해 "통상 하반기에 연구개발비를 집행하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일 뿐, 의도적으로 줄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이 늘면서 여러 지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국약품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963억원으로 1000억원에 육박했다. 하반기에도 이처럼 매출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창립 후 처음으로 연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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