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운용, '올드맨' 김홍석 CIO 발탁
존 리 전 대표와 20년 지기, '코리아펀드' 흥행 주역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6일 16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메리츠자산운용이 투자 책임을 총괄할 임원(CIO)으로 옛 식구이자 존 리 전 대표와 각별한 인연을 가진 김홍석 매니저를 발탁했다. 이동진 대표가 운용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올드맨인 김 CIO에게 구애의 손길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운용은 지난 1일부로 김홍석 매니저를 CIO로 선임했다. 김 CIO는 앞으로 이동진 대표, 배상환 COO(최고운영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존 리 전 대표 체제를 종식한 메리츠운용의 미래를 이끌 중책을 맡게 됐다.


김 CIO는 베테랑 펀드매니저이자 존 리 전 대표와 남다른 친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1969년생으로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교 졸업 후 핀란드 헬싱키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밟은 김 CIO는 컨설팅 업계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1999년 글로벌 부동산개발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FAS가 그 시작점이다. 이듬해 스커더인베스트먼트 코리아로 자리를 옮기며 금융투자업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스커더인베스트먼트 선배인 존 리 전 대표를 만나 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CIO와 존 리 전 대표는 이후에도 도이치투자신탁,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으로 발걸음을 같이했다.


메리츠운용에서도 두 인물의 연은 이어졌다. 2013년 5월 메리츠운용의 대표이사로 발탁된 김 CIO의 후임으로 존 리 전 대표(2014년 1월~2022년 6월)가 뽑힌 것이다. 반년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CEO로서 활동한 김 CIO는 존 리 전 대표가 부임한 뒤에는 포트폴리오 매니저(상무)로 보직을 바꿔 메리츠운용 생활을 이어갔다. 메리츠운용의 간판 상품인 '메리츠코리아펀드'를 포함한 국내 주식 운용을 전담했다. 메리츠운용의 대표 매니저로 이름을 알린 김 CIO는 지난해 12월, 메리츠운용을 떠나 중소형사인 피아이엠자산운용 부대표로 부임했다. 운용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CIO 타이틀을 달고 1년 9개월여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셈이다.


김 CIO의 복귀는 메리츠운용의 러브콜에 의해 성사됐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존 리 전 대표의 갑작스런 퇴진으로 생긴 공백을 메울 적임자에 김 CIO만한 인물이 없다고 보고 구애의 손길을 보냈다는 전언이다. 메리츠운용은 존 리 전 대표가 CIO까지 겸직해 왔던 터라 자산 운용을 총괄할 임원을 새롭게 뽑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 CIO가 발탁된 배경에는 이동진 대표가 금융투자업과는 다소 동떨어진 이력을 지녔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존 리 전 대표의 후임으로 발탁된 이 대표는 금융업에 종사한 기간이 30여년에 달하지만 주로 인사와 경영지원 파트에서 경력을 쌓았다. 메리츠지주,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등 그룹사를 두루 거쳤지만 메리츠운용 재직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상 운용업에 관해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메리츠운용의 안정을 위해서는 업에 대한 이해는 물론, 내부 사정에도 밝은 김 CIO의 합류가 절실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메리츠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에 선임된 김홍석 CIO는 앞으로 이동진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들과 합심해 회사를 믿고 자산을 맡겨주신 고객의 이익을 증식하는 데 일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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