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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는 더 이상 보일러 회사가 아닙니다"
①본업인 보일러에 더해 냉방공조·에너지 진출···해외시장 개척 필요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8일 15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귀뚜라미는 더 이상 보일러 회사가 아닙니다." 


최근 선보인 귀뚜라미그룹의 TV 광고 문구다. 광고에는 또 "귀뚜라미의 50년 기술로 미래를 만들어 갑니다"라는 당찬 포부가 나온다. 거꾸로 두 번 타는 보일러로 유명세를 떨쳤던 귀뚜라미그룹이 이처럼 도발적 광고를 낸 것은 그간 난방공조 및 에너지 회사 인수(M&A)로 몸집을 불리며 종합 냉난방 에너지그룹으로 탈바꿈 중이기 때문이다.


귀뚜라미그룹은 최진민 회장 등 오너일가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 회장 등 오너일가가 귀뚜라미홀딩스를 지배하고, 이 회사가 핵심 계열사인 귀뚜라미(79.93%), 귀뚜라미홈시스(68.31%), TBC(28.68%), 나노켐(52.82%), 신성엔지니어링(100%), 센추리(97.14%), 귀뚜라미랜드(48%), 귀뚜라미범양냉방(99.72%)를 거느리고 있는 구조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귀뚜라미홀딩스의 지분 31.67%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 오너일가의 지분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귀뚜라미문화재단이 보유한 귀뚜라미홀딩스의 지분이 2010년 20.6%에서 2021년 16.16%로 변동된 점을 감안하면 최 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분도 61.78%에서 소폭 변화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귀뚜라미 그룹이 현재와 같은 지배구조를 갖춘 건 2019년도다. 당시 귀뚜라미그룹은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귀뚜라미를 현 지주사인 귀뚜라미홀딩스(투자사업부문)와 귀뚜라미(보일러사업부문)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이후 귀뚜라미홀딩스에 귀뚜라미홈시스와 나노켐 투자부문을 흡수합병 시켜 현재와 같은 지주사 체제를 구축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귀뚜라미그룹이 종합 냉난방 에너지그룹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냉난방공조 및 에너지 계열사인 ▲귀뚜라미 ▲귀뚜라미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 ▲센추리 ▲귀뚜라미에너지 등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냉난방공조 3사(귀뚜라미범양냉방·신성엔지니어링·센추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5333억원으로 귀뚜라미그룹에 인수된 2010년 대비 연평균 3.3%씩 증가했다. 아울러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139억원에서 174억원으로 2.1%씩 늘었다.


사실 귀뚜라미그룹은 2000년대 들어 주택 공급률이 100%에 육박하는 등 보일러 수요가 감소한 까닭에 주력 사업이 정체기를 맞았다. 이후 귀뚜라미는 세계적인 냉난방 융합 추세에 맞춰 신성장 동력을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06년 귀뚜라미범양냉방, 2008년 신성엔지니어링, 2009년 센추리 등 냉동·공조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줄줄이 인수하면서 종합 냉난방 기업으로 탈바꿈 했다.


다만 귀뚜라미그룹은 체질을 개선한 후에도 경쟁사인 경동나비엔과 달리 국내에만 머물러 있다. 이에 해외 개척을 통한 성장동력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시장 일각서 나오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업계 맞수인 경동나비엔이 미국·러시아·영국·중국 법인 등에서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반면 귀뚜라미는 2020년 러시아, 2021년 미국에 법인을 설립 했기 때문에 한발 늦은 감이 있다"며 "냉난동공조 부문 역시 해외 자회사들의 수익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시장에서 활로모색에 적극 나서야 할 시기"고 덧붙였다.


귀뚜라미그룹도 해외진출을 통해 매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에선 '난방' 하나의 기술보다 '냉난방'을 동시에 영위하는 기업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먼저 냉난방 회사로 탈바꿈한 귀뚜라미그룹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이어 해외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 역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존 보일러사업에 냉동공조 등 신규 사업이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면 5년 안에 그룹 매출이 현재의 두 배가 넘는 3조원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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