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현금…롯데하이마트, 돌파구는?
메가스토어 확장에 '속력'…신평사 "점포 폐점 통해 투자재원 조달 가능"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3일 16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롯데하이마트가 내년부터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돌파구 마련에 팔을 걷어붙인다. 비효율 점포 폐점과 체험형 매장 개점에 탄력을 가하는 동시에 해외 브랜드 샵인샵 출점도 가속화 할 방침이다. 신용평가사는 롯데하이마트의 보유 현금이 나날이 줄고 있긴 하지만, 비효율 점포 폐점 및 자산 매각을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 3분기 누계 매출이 2조6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줄고, 영업손실 72억원을 내며 같은 기간(전년 1097억원 흑자) 적자전환 됐다. 아울러 사업 경쟁력 약화로 이 기간 3428억원에 달하는 영업권 손상을 인식하며 3801억원의 순손실도 냈다. 


사실 롯데하이마트의 성적 부진은 작년부터 지속돼 왔다. 삼성∙LG전자가 오프라인 매장(삼성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샵)을 앞세워 사세를 넓히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이슈가 해소되며 대형가전 교체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작년 롯데하이마트는 전년보다 4.5% 감소한 3조8697억원의 매출과 32.7% 줄어든 106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이렇다 보니 롯데하이마트는 내년부터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에 총력을 쏟을 방침이다. 다양한 가전 브랜드를 갖춘 대형 매장을 앞세워 집객력을 강화, 실적 개선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체험형 매장인 '메가스토어' 확장에 우선적으로 속도를 낼 방침이다. 구체적인 목표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현재 23개인 메가스토어 매장수를 내년까지 30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저수익∙소형 점포 폐점도 가속화해 사업효율성도 제고할 방침이다.


젊은 소비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해외 브랜드 샵인샵 매장 출점에도 나선다. 롯데하이마트는 새로 오픈하는 메가스토어를 중심으로 애플, 다이슨 등의 브랜드 샵을 배치하고 기존 점포에도 해당 매장을 일부 개점할 예정이다. 이외 온라인몰을 활성화하기 위해 해당 채널에서의 공기청정기, PC 등 중소형 가전 SKU(상품가짓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롯데하이마트의 현금 유동성이 넉넉지 않다는 점은 전략 추진의 변수로 꼽히고 있다. 올 9월 말 기준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1%나 줄었다. 수익성 부진으로 인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171억원으로 이 기간 34.6% 감소한 반면 투자활동으로는 236억원의 현금이 순유출(전년 플러스 544억원)된 까닭이다. 


그럼에도 신용평가사는 롯데하이마트가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효율 점포를 폐점하는 과정에서 보증금 회수,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봐서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신용등급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붙고 있는 데다 금융비용 압박도 적잖은 만큼 외부 차입을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래도 저효율 점포 폐점에 나서고 있는 만큼 자산 매각 등을 통해서는 현금을 확보할 수 있지 않겠나"고 전했다.


이에 대해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비효율 점포를 폐점하는 과정에서 보증금 회수 등으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외부 차입금 확대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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