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린식품, 신세계 인수 후 첫 적자…후광 끝났나
지난해 매출 206억원, 전년 比 10%↓, 순적자 9억원으로 적자전환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2일 17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세린식품 홈페이지 갈무리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세린식품이 신세계푸드 품에 안긴지 8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앤데믹으로 외식시장 성장에 따라 HMR 시장이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신세계푸드의 HMR 올가 브랜드가 타 HMR 브랜드 대비 인지도에서 밀린 까닭에 이렇다 할 매출처를 확보하지 못했던 결과로 분석 중이다.


세린식품은 2015년 신세계푸드가 이 회사 지분 100%를 49억원에 인수하며 신세계푸드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신세계푸드가 식품 통합 브랜드로 론칭한 '올반'의 만두류 생산을 전담해왔다. 이 밖에도 CJ제일제당 등 식품회사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만두를 납품해 수익을 올렸다.


신세계푸드는 자금지원을 통해 세린식품의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보탰다. 신세계푸드는 인수 당시인 2015년 50억원을 출자했고, 2016년에도 5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이 덕분에 세린푸드의 부채비율은 2015년 848.8%에서 이듬해 84.5%로 764.3%포인트나 급락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세린식품이 신세계푸드의 신사업(HMR) 확장세에 힘입어 매출을 늘려왔단 점이다. 실제 세릭식품의 2015년 39억원이던 매출액은 연평균 34.5%씩 늘어나 2021년 229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55억원에서 7억2600만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특히 계열사와 거래 덕에 세린식품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2021년만 봐도 세린식품 총매출의 51.6%에 해당하는 118억원의 매출을 신세계푸드와 거래로 올렸다. 앞단 4년(2017~2020년)간에도 매출의 54%를 신세계푸드 등 계열사와 내부거래로 얻었다.


문제는 지난해 세린식품이 신세계푸드에 인수된 후 첫 적자를 기록했단 점이다. 이 회사의 2022년 순손실은 8억6100만원으로 전년 3억6800만원에서 적자전환 했다. 매출 역시 205억원으로 같은 기간 10.2% 감소했다. 지난해 앤데믹에 따라 외식 사업이 성장한 까닭에 반대로 HMR 시장이 위축됐던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이에 신세계의 '올반'이 이렇다 할 매출처를 확보하지 못한 부분이 세린식품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소매 매출 기준 CJ제일제당의 점유율은 44.4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풀무원(12.79%)과 해태(12.34%)가 2·3위를 동원F&B(8.55%), 오뚜기 (5.08%) 순이였다.


시장 관계자는 "세린식품이 신세계푸드에 인수된 후 올반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지만 OEM으로 성장한 회사기 때문에 전통적인 식품회사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이마트 외에 큰 매출처를 확보하지 못한 점도 매출 정체에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비고·고향만두가 브랜딩에 오랜 시간을 들여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만두사업을 영위하는 것은 냉동·냉장 생산 체계를 갖춰 놓으면 볶음밥 등 가정간편식 시장 진출에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세린식품 관계자는 "원자재, 환율상승 등 원가 인상에 따라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올해는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과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기존사업과 신사업의 시너지를 통해 실적 반등을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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