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해외운용사·지수제공자 투자가치 '주목'…국내는?
신한금투, 블랙락·MSCI 추천…국내도 긍정적이나 수혜주 '아직'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3일 14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신한금융투자


[딜사이트 김승현 기자]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시장 메가 트렌드로 떠오르자, 자산운용사·지수제공자 등 ETF 시대를 주도하는 개별기업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글로벌 ETF 시장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어 운용사에 자체에 대한 투자 가치도 어느 정도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ETF 시장의 긍정적인 전망은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끼쳐 국내 운용사들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 역시 나온다.


◆ETF 고성장 지속... '블랙록·MSCI' 투자 가치 높아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신한금융투자는 보고서에서 "ETF는 부인할 수 없는 금융시장의 메가 트렌드가 됐다"면서 "ETF 대세론에 공감한다면 ETF 시대를 주도하는 기업들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한금투에 따르면 미국 상장 ETF에는 지난 1년간 7479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간접투자인 뮤추얼 펀드에서 527억달러가 유출된 것과는 매우 대조되는 모습이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ETF가 뮤추얼 펀드와의 경쟁에서 앞서간 이유는 보유종목 투명성, 낮은 비용이라는 패시브 펀드의 장점과 높은 유동성, 환금성 등이 결합됐기 때문"이라면서 "여기에 테마, 업종, 자산군 별로 넓어진 투자 선택지도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ETF 시장의 성장세도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낮고, 자산과 전략 다변화에 다양한 투자수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PwC와 ETGFI에 따르면 지난해 말 ETF의 자산관리 시장 내 비중은 7.6%로 나타났다. 뮤추얼 펀드 대비 비교 우위를 고려할 경우, ETF 시장 점유율 확대 여력이 높다"면서 "ETF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동시에 전략도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지난 3년간 108% 성장한 액티브, 테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ETF의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ETF 시대를 주도하는 개별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도 조언했다. ETF 시장을 선도하는 개별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만큼 ETF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다.


대표 수혜주로 ETF 운용사인 '블랙락'과 지수 제공자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를 추천했다.


김 연구원은 "블랙락의 ETF 매출 기여도는 32%를 차지하고, AUM 내 비중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수혜주로써 대표성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MSCI에 대해서는 "지수 제공자는 벤치마크를 시장에 제공하고, 이를 추종하는 상품이나 펀드로부터 수수료 수입을 받는다"면서 "절대다수의 ETF들이 패시브로 운용되고 벤치마크를 필요로 하기에 지수 제공자도 ETF 시대의 직간접적 수혜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성장성도 높지만, 수혜주는 고민해봐야


글로벌 ETF 시장의 긍정적인 전망에 대해 국내 투자업계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ETF가 투자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숫자가 말해주고 있는 사실"이라면서 "이미 다양한 ETF가 등장하고 있고, 퇴직연금 시장의 확대 등 성장 여력은 매우 충분하다"고 공감했다.


21일 기준 국내 ETF 시장은 58조7858억원 규모로, 지난해 말 52조365억원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같은 기간 ETF 운용사 수도 15개에서 16개로 늘어났다.


다만, 국내 ETF 수혜주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위 관계자는 "국내 지수산출 시장은 에프앤가이드(FnGuide)가 독점하고 있어, ETF 수혜주로 꼽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 외에는 ETF 운용사 중 상장사가 없고, 상장이 예고된 바가 없는 만큼 고민이 필요할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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