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간신히 흑자냈다…영업이익률 3.6%
해상운임 하락에 1년 새 영업이익 97.1% 급감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매각 본입찰을 앞둔 HMM이 올 3분기 어닝쇼크급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팬데믹 기간 치솟은 해상운임이 지속 하락한 여파다.


10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HMM의 연결기준 올 3분기 매출은 2조126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7.1% 급감한 758억원, 순이익은 96.4% 줄어든 95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실적저하 요인은 해상운임 하락이다. 대표적인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팬데믹 당시 5000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올 3분기 중에는 887까지 급락했다. 이로 인해 HMM의 인수 후보자로 꼽히는 팬오션의 경우 이 기간 6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10년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HMM 측은 이를 두고 시황악화에 따른 결과란 입장을 밝히면서도 나름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고 자평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 3분기에는 전 노선에서 운임이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해운시황이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현상은 대부분 글로벌 선사들에도 비슷하게 적용됐다"며 "당사의 경우 수년간 진행해 온 체질개선의 효과 발현으로 타 사 대비 높은 마진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실제 HMM이 올 3분기에 기록한 영업이익률은 주요 해운사 가운데선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장 세계 2위 선사인 머스크만 봐도 올 3분기에 영업적자를 냈으며 6위 업체 ONE의 영업이익률은 1.6%에 그쳤다. 2020년부터 투입한 초대형선 20척을 비롯해 환경규제에 대한 선제대응 노력 등으로 체질을 개선한 결과였다.


한편 HMM은 올 4분기에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글로벌 소비위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동 분쟁 등 불확실성이 확대됐단 점에서다. 이에 회사는 냉동·특수·내륙 화물 등 고수익 화물을 늘리는 한편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 방어에 나선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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