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한진칼 지분 정리…여러모로 덕 봤다
배당 및 처분이익 발생에 HMM 인수대금 일부 충당
(사진=팬오션 제공)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팬오션이 보유 중이었던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주식을 처분했다. 투자수익 현실화, M&A(인수·합병)재원 마련 등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팬오션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들고 있는 한진칼 주식 전량(390만3973주, 5.85%)을 1628억원에 매도키로 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수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시점에 한진칼의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 공시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팬오션이 밝힌 매도 이유는 시세차익이다. 실제 이 회사는 작년 1월 호반건설로 부터 한진칼 주식을 주당 3만7715원에 사들였는데 이날 기준 매도가는 4만1710원으로 10.6% 증가했다. 이 덕분에 팬오션은 지분매각으로 300억원 이상의 주식처분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아울러 팬오션은 연초 한진칼이 4년 만에 배당(114억원)을 실시함에 따라 약 7억원 안팎의 배당수익도 얻었다.


시장은 최근 하림그룹 HMM 인수에 나선 것 또한 팬오션이 타법인 출자지분을 정리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금융투자(IB)업계 등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팬오션을 내세워 5조원으로 예상되는 HMM 인수전에 참여했다. 이에 팬오션은 이번 한진칼 주식매각과 함께 유휴자산 처분, 자체 영업현금흐름 등을 토대로 연말까지 2조원 이상의 재원을 마련할 방침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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