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 맞는 KT, 탄탄한 디지코 역량 잇나
2분기 매출 6조5475억·영업익 5761억…'어닝 서프라이즈'
디지코 B2B·B2C 순항…BC카드 등 주요 그룹사 매출 성장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08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2023년 2분기 실적 요약 (출처=KT)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반년 가까이 KT를 괴롭혔던 경영 공백 사태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KT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지난 2월 구현모 전 KT 대표의 연임 포기 이후 5개월 넘게 이어진 최고경영자(CEO) 부재 속에서도 KT의 실적은 끄떡없었다. KT가 이달 말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CEO 선임을 마무리하면 통신회사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도약을 노리는 성장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 경영 공백에도 2분기 호실적 


KT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5475억원, 영업이익 5761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25.5%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당초 증권 업계는 KT가 2분기 매출 6조5278억원과 영업이익 520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이 같은 실적 개선 요인으로 디지코 B2C·B2B 사업과 그룹사의 견조한 성장을 꼽았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 열린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B2C 사업은 모바일, 인터넷, IPTV 등 핵심 사업에서 질적 영업에 집중한 결과, 안정적인 매출 증가가 나타났다"며 "B2B 사업에서도 기존에 수주한 사업들이 꾸준하게 매출화됐고, 상반기 신규 수주 사업이 1조9000억원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B2C 매출은 미디어와 모바일 플랫폼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575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B2B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6% 늘어난 559억원이다.


(출처=KT)

BC카드, KT클라우드, KT에스테이트 등 주요 그룹사들도 전체 매출 확대에 힘을 보탰다. BC카드는 2분기 1조4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와 더불어 자체카드 발행 및 대출사업 등 신사업의 꾸준한 성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다. 


출범 1년 만에 4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KT클라우드는 IDC, 클라우드 등에서 지속적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8.5% 증가한 1538억원을 기록했다. 


KT에스테이트 매출은 14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8% 증가했다. KT에스테이트는 서울시내 총 5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관광객 증가로 호텔 객실 점유율 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또 지난해 5월 분양을 완료한 원주 관설 지역 아파트 매출도 순항 중이다.


김 CFO는 "그룹사 측면에서도 금융, 부동산, 미디어 콘텐츠, 클라우드 데이터센터(IDC) 중심으로 핵심 포트폴리오 성장이 지속됐다"면서 "하반기에도 B2B, B2C 사업의 견조한 성장과 그룹사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 김영섭 CEO 후보, 기업가치 제고 적임자


KT는 지난 4일 신임 CEO 후보로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확정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 후보는 이달 30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KT는 김 후보자가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실행 전략을 추진할 적임자로 보고 최종 CEO 후보로 확정했다. 김 CFO는 이날 "KT 이사회는 김 후보자가 풍부한 기업 경영 경험과 ICT, 디지털 전환에 대한 전문성 등을 기반으로 KT를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디지털 ICT에 걸맞은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제공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보여준 것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보자가 갖춘 DX 역량과 기업문화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는 KT의 미래성장을 견인하고 지속성장성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후보자의 비전과 경영 전략을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자리를 별도로 마련할 계획인데, 구체적으로 정해지면 시장과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섭 신임 CEO 후보 (제공=LG CNS)

1959년생인 김 후보는 경북사대부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 전신인 럭키금성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했다. 이후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LG CNS 대표이사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정통 'LG맨'으로 이력을 쌓았다.


김 후보자의 운명을 결정할 임시 주총은 오는 30일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다. 임시 주총에 참여한 주식 중 60% 이상이 찬성하면 김 후보자는 새 CEO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KT 주요 주주는 지분 8.27%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과 현대자동차그룹(7.79%), 신한은행(5.57%) 등이다.


KT는 이번 임시 주총에서 김 후보자의 대표이사 선임 외에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의 사내이사 선임 ▲경영계약서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을 주요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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