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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완 미래證 전무 "내년 목표 IPO 주관 1등"
업계 최고 조직력·맨파워 강점, 투자자·발행사 신뢰 중점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5일 14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주완 미래에셋증권 IPO 본부장이 딜사이트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강동원, 정동진 기자] 기업공개(IPO) '전통강자' 미래에셋증권이 경쟁사에 내줬던 대표주관 왕좌 자리를 되찾는 데에는 1년이면 충분했다. 미래에셋증권 IPO 본부는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속에서 딜(Deal) 크기를 가리지 않고 활약,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시장 마무리와 함께 증권업계가 내년 사업준비에 착수한 가운데, 이들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 업계 최고 조직력과 맨파워, 내년 목표 '1등'


1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미래에셋증권 본사에서 만난 성주완 미래에셋증권 IPO 본부장(전무)은 "내년 목표는 당연히 IPO 주관실적 1위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IPO와 관련된 수익 다변화를 위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이나 프리 IPO(상장 전 자금유치) 투자도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성 본부장은 내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미래에셋증권의 핵심 경쟁력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조직력과 전문성을 꼽았다. 부서 간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산업 이해도가 높은 조직구성원으로 우량 기업을 발굴, 시장 눈높이에 맞는 공모가를 제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IPO 본부는 IPO 1~3팀과 솔루션팀 등 총 4개로 구성됐다. IPO 1~3팀은 말 그대로 상장업무를 주관한다. 각 부서는 회계·법률·의약 등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력들이 포진했다. 덕분에 특정 부서에 업무가 치우친 경쟁사들과 달리 미래에셋증권은 전 부서가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성 본부장 이력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의 맨파워가 드러난다. 1972년생인 그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9년 대신증권에 입사, IPO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대우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 미래에셋증권에서 IPO1팀장 등을 역임, 2020년 본부장에 올랐다. 약 25년의 경력 기간 SK바이오사이언스, 크래프톤 등 굵직한 딜을 성사시켰다.


여기에 성 본부장 취임 뒤 신설된(2021년) 솔루션팀도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내에서 IPO에 특화된 팀을 운영하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솔루션팀은 세일즈(모객) 업무와 비상장법인에 대한 지분 투자를 수행한다. IPO 과정에서 기관투자가와 직접 소통해 자금을 모으는 만큼, 네트워크가 뛰어나다. 


덕분에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수년간 IPO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했다. 올해도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대형기업은 물론, 중소형 딜까지 휩쓸며 강자 면모를 보였다. 공모 과정에서 우량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참여가 이어졌고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하락한 적도 없었다. 성 본부장의 말처럼 양적·질적인 성과를 동시에 낸 것이다.


성 본부장은 "IPO 주관실적과 함께 본부가 수수료 등 수익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것은 투자자와 발행사(기업) 모두가 만족하는 '고객 동맹'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내년에도 우량 기업을 좋은 가격(공모가)으로 증시에 상장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영진 역량 중요…다양한 상장 창구 활용

 

성 본부장은 내년 IPO 실적 1위뿐 아니라 꾸준하게 강자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투자자 눈높이에 맞는 우량 기업을 발굴할 수 있는 능력과 상장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실적에만 집중하다 보면 부실한 실적·사업구조를 가진 기업을 상장시킬 수 있고 이 경우 투자자 피해는 물론, 평판 훼손까지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딜 수임 과정에서 IPO 준비 기업의 경영진이 가진 사업 역량과 비전, 신뢰도 등을 중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통제에서 문제가 있거나 부실기업으로 보이는 경우 공모 규모가 크더라도 상장 주관 업무를 맡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당장 실적이 나지 않는 회사여도 경영진의 자질이 뛰어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상장 업무를 주관한다.


성 본부장은 "IPO에 도전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크기가 중소형에 속하는 데 이 경우 내부통제 관련 조직이 완벽하게 구축되지 않은 경우가 빈번하다"며 "크기와 무관하게 경영진이 회사 미래를 잘 이끌어갈 것 같다고 판단되면 IPO에 나설 수 있는 체급이 될 때까지 동행하는 것도 주관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앞서 강조한 스팩 합병도 우량 기업을 '안정적'으로 상장시키기 위한 수단 중 하나다. 스팩은 수요예측과 공모청약 등을 진행하지 않아 절차가 간편하다. 또, 불특정 다수와 소통해야 하는 일반 IPO와 달리 스팩 보유 주주들만 설득하면 돼 합병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다. 미래에셋증권은 공모 규모가 7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스팩인 '미래에셋드림스팩1호'를 상장시킨 상태다.


성 본부장은 "올해 전반적인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으나 공모주 투자에 대한 시장 관심은 뜨거웠고 내년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와 관계없이 항상 좋은 기업을 상장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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