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ETF 각축전…우위 점한 '삼성 코덱스'
섹터형 추가 상장, '미래에셋 타이거' 제치고 10종 라인업 구축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8일 11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가 미국 대표지수인 S&P500을 추종한 상장지수펀드(ETF) 경쟁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 삼성자산운용은 대표지수와 개별지수 투자의 장점이 융합돼 있는 섹터형을 추가적으로 선보이며 업계에서 가장 많은 10종의 S&P500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S&P500 섹터 ETF 4종인 ▲KODEX 미국S&P500 금융 ▲KODEX 미국S&P500 헬스케어 ▲KODEX 미국S&P500 필수소비재 ▲KODEX 미국S&P500 경기소비재를 유가증권시장에 선보였다. 섹터형 S&P500 ETF의 출시는 2014년과 2015년에 설정한 산업재, 에너지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이로써 삼성자산운용 코덱스는 지수형 4종(선물‧H‧TR‧배당귀족커버드콜)까지 더해 총 10종의 S&P500 ETF를 보유하게 됐다.


S&P500 섹터는 S&P와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가 지난 1999년 공동 개발한 GICS(긱스‧글로벌 산업 분류 기준)를 토대로 총 11개 영역으로 나뉜다. 구체적으로 보면 ▲에너지 ▲소재 ▲산업재 ▲경기소비재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금융 ▲테크놀로지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부동산으로 구성된다. 11개 섹터 하위에는 24개의 '산업그룹'(Industry Group)을 두며, 이는 다시 69개의 '산업'(Industry)과 158개의 '하위산업'(sub-Industry)으로 세분화 된다.


삼성자산운용이 S&P500 섹터 ETF를 선보인 건 대표지수 투자와 개별종목 투자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통상적으로 대표지수 투자는 기대수익률이 낮은 편이다. 또 개별종목 투자의 경우 성공확률이 희박하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이와 달리 S&P500 섹터는 대표지수와 개별종목의 중간적 성격을 띄는 만큼 적정한 수준의 노력으로 기대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비즈니스 사이클에 따른 섹터별 선호도를 반영한 로테이션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더불어 금리 변화와 같은 매크로(거시경제) 이벤트 발생시 섹터별로 차별화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도 S&P500 섹터 투자의 매력으로 거론된다.


삼성자산운용 코덱스는 이번 4종의 ETF 출시를 통해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이거(TIGER)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국내에는 총 29종의 S&P500 ETF가 상장 돼 있는데, 운용사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 10종 ▲미래에셋자산운용 6종 ▲KB자산운용 2종 ▲한화자산운용2종 ▲한국투자신탁운용 2종 ▲신한자산운용 2종  ▲NH아문디자산운용 1종 ▲키움투자자산운용 2종 ▲우리자산운용 1종 ▲타임폴리오자산운용 1종 등이다. 


삼성자산운용 코덱스가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이거를 제치고 가장 많은 S&P500 관련 ETF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이전까지는 삼성자산운용 코덱스와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이거가 6종으로 동률을 보였다. 하지만 코덱스는 이번에 4종의 ETF를 새로 선보임에 따라 S&P500 부문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 코덱스는 남은 5개(통신서비스‧소재‧부동산‧테크놀로지‧유틸리티) 섹터도 마저 선보인다는 방침이어서 타이거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자산운용 코덱스가 S&P500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수익률 부문에서 분발이 이뤄줘야 한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최근 수익률에서 근소한 차이로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이거에 뒤지며 2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년 수익률(24일 기준)에서 '코덱스 미국S&P500 에너지 합성(9.75%)'은 1위인 '타이거 미국S&P500 선물인버스 H(9.89%)'에 0.14%p(포인트) 뒤쳐져 있다. 6개월 수익률에서도 '코덱스 미국S&P500 선물 H(4.22%)'는 '타이거 미국S&P500 레버리지 합성H(5.92%)에 밀리며 2위에 랭크돼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 섹터 ETF는 경기 사이클에 따라 유망한 섹터와 투자자가 원하는 섹터에 집중할 수 있는 전략을 쓸 수 있다"며 "나머지 5개 섹터도 순차적으로 내놓아 연내에 미국 S&P500 섹터 시리즈를 완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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