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OLED, LG·삼성D 투자 가능성 無
재고 이슈 삼성D에서 부각될 가능성 높아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6일 17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출처=삼성디스플레이)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올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TV용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투자할 가능성이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OLED 시장부터가 이미 포화 상태다 보니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올해도 저렴한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TV용 대형 OLED 패널 월 생산량은 15만4000장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사업장 E3, E4와 중국 광저우 GP3을 W-OLED 패널 생산 거점으로 삼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사업장 Q1에서만 퀀텀닷(QD)-OLED 패널을 생산 중이다.


문제는 두 회사 모두 대형 OLED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보류 중이란 점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GP3,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사업장 Q1을 대상으로 대형 OLED 패널 증설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변수는 줄어든 수요다. 앞서 TV 제조사는 LCD TV가 OLED TV로 세대 교체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확대되자 프리미엄 TV에 대한 수요가 떨어졌다. 여기에 중국 TV 제조사가 초대형 LCD TV를 저가에 판매한 영향도 한몫 거들었다. 전방시장 확대에 제동이 걸리면서 패널 수요도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던 셈이다. 


박진한 옴디아 이사는 "글로벌 OLED TV 제조사는 3개 브랜드(삼성전자, LG전자, 일본 소니)뿐, 이들만 바라보고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비즈니스를 하기엔 어렵다"며 "저희 대형 OLED TV 패널 수요 전망치를 봤을 때 지금 수준의 CAPA로도 시장 대응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국내 두 패널 제조사 모두 TV용 대형 OLED 생산라인 증설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 한다"며 "삼성전자 참전으로 OLED TV 시장이 늘어나기를 기대했지만, 현재는 LG전자와 서로 한정된 시장에서 점유율을 빼앗고 빼앗기는 싸움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대형 OLED 사업 부문만 살피자면 상대적으로 LG디스플레이 여건이 낫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공장 가동률을 조정, 재고 관리 강도를 높였다. 올해 삼성전자에 W-OLED 패널 약 70만~80만대를 납품하는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패널이 1조 정도 적자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수요를 가동률이 웃돌면서 올해나 내년쯤 재고 적체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 대형 부문은 삼성디스플레이보단 재고가 적은데, 모회사인 LG전자 브랜드 파워도 있고 단순히 삼성전자에서 W-OLED 패널을 가져가는 까닭도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올해 국내 패널 제조사 투자는 중소형 IT용 OLED 패널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사업장에 일본 캐논도키 증착기를 반입, 8.6세대 OLED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IT용 패널 증설 목적으로 6세대 OLED 생산 라인을 보강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IT기기의 전방 시장 업황이 TV 시장 대비 우호적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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