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정] 현대자동차(현대차)·기아가 흩어져 있는 연구개발(R&D) 조직을 통합한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는 16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R&D 조직 개편과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이는 지난달 28일 미래 모빌리티 R&D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전면적인 개편을 예고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김용화 CTO 사장은 취임 6개월 만에 고문으로 물러났다.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R&D 조직과 별도로 SDV본부, 포티투닷 등이 독립적으로 운영돼 왔다. 이번 개편의 골자는 해당 조직을 하나로 모아 신설되는 AVP(첨단차 플랫폼)본부로 통합하고, CTO 산하 조직은 R&D본부로 전환해 하드웨어 개발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 SDV본부는 폐지된다. CTO 조직 내에서 차세대 플랫폼 혁신 제품 개발을 담당하던 메타(META)담당과 차량SW담당 조직 등이 AVP본부로 통합된다. CTO 조직은 R&D본부 체계로 전환해 R&D 기본 경쟁력 확보 및 양산 관련 개발을 맡는다.
초대 AVP본부장에는 송창현 현대차 SDV본부장(사장)이 임명됐다. 송 사장은 겸직 중인 포티투닷 대표를 그대로 유지한다. 아울러 R&D본부장에는 양희원 TVD 본부장(부사장)이 올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R&D 조직 개편에 대해 "기존 본부 대 본부의 협업 방식에서 벗어나 R&D 원팀으로 미래 모빌리티 혁신 개발을 가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의 SDV 전환을 선언했다. 나아가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는 중장기 전략인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를 발표했다. SDx는 SDV와 플릿(운송·물류·유통 등을 목적으로 하는 차량 그룹)으로 이동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인공지능(AI)과 접목해 다양한 이동 솔루션으로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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