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재도약
R&D에 화력 집중…중장기 성과 낸다
③전년대비 R&D비용 33%↑…모회사와 신약개발 집중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6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제공=셀트리온)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셀트리온제약이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 예산을 늘리고 모회사인 셀트리온과 바이오의약품 연구에 나서면서 시너지 확대를 노리고 있다. 시장에선 셀트리온제약이 매출 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가동한 만큼 조만간 성과를 창출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의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은 130억원으로 전년(98억원) 대비 33% 증가했다. 연구개발비용 항목 가운데 인건비가 26억원에서 43억원으로 68.4% 늘어나면서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그 외에도 기타 항목이 13억원에서 22억원, 감가상각비가 4억원에서 8억원, 위탁용역비가 54억원에서 56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셀트리온제약의 최근 5년간 연구개발비용은 2019년 29억원, 2020년 66억원, 2021년 72억원, 2022년 98억원, 2023년 130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5년 전 1.7%에 불과했지만 2020년 2.81% 2021년 1.81%, 2022년 2.53%, 2023년 3.34%까지 늘어났다.


셀트리온제약의 연구개발비용이 늘어난 건 셀트리온그룹 전체가 연구개발(R&D) 투자에 힘을 주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해 3월 송도에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를 새로 마련하고 바이오의약품 연구 인력을 한데 모은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셀트리온은 연구 인력의 집중화를 통해 새로운 신약 모달리티(약물 전달체)나 약물전달 기술로 연구 분야를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전략에 발맞춰 셀트리온제약의 연구개발 조직에도 변화가 있었다. 당초 셀트리온제약의 연구개발 조직은 연구개발본부 아래 연구개발담당과 생산기술담당으로 나눠져 있었지만 연구개발담당이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로 이동했다.  


회사의 연구개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해 '칸타칸정', '칸타칸플러스정', '셀미스타정' 등 고혈압 치료제 3개와 항바이러스제인 '팜시비르정'을 포함해 제네릭(복제약) 4개 품목을 출시했다. 간장용제 후보 물질 'CTP-JB02'의 경우 지난해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국내 발매를 준비 중이다. CTP-JB02는 셀트리온제약이 개발 중인 '고덱스' 정제(알약)다. 


그 외에도 연구개발본부는 고혈압·고지혈증 치료 3제 복합제로 개발 중인 'CT-K2002'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CT-K2002는 고지혈증 치료를 위한 에제티미브, 로수바스타틴 성분에 고혈압 치료를 위한 암로디핀 성분을 더한 3제 복합제다. 지난 2021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CT-K2002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은 뒤 2년 넘게 임상 진행 중에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올해 주력 제품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경쟁력 있는 신규 품목 출시로 매출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중장기 전략을 마련했다. 세부적으로는 R&D 부문에서 복약 편의성을 높인 복합제 개량신약을 개발하고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3888억원, 영업이익은 361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0.7% 증가했으나 엔데믹 영향과 제네릭 경쟁이 심화된데 따라 영업이익은 5.5% 감소했다. 회사가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올해 매출 성장을 위해선 신약개발 부문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아직 초기 단계라 외부에 공개할 수 없지만 현재 임상 진행 중인 신약 외에도 여러 건의 후보 물질을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그룹의 바이오 연구 인력이 한데 모인데 따라 성과 내기가 본격화된 분위기다. 시장에서도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가 지어진지 1년의 시간이 흐른 것을 감안할 때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송도에 연구센터가 지어진 이후 그룹의 바이오 연구 인력이 한데 모였고 연구개발 예산도 늘어났다"며 "아직 초기 단계라 외부에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임상 진행 중인 신약 외에도 여러 건의 후보 물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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