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키맨
건설현장 안전파수꾼, 황준하 본부장
㉔2011년 현대건설 합류…외주실·구매실 경력, 하도급업체와 소통에 능숙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0일 17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준하 현대건설 안전본부장(CSO) (사진=현대건설)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지난해 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더불어 최근 건설현장의 안전사고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자, 각 회사의 안전담당 부서의 위상이 올라가는 추세다. 건설업계의 맏형인 현대건설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건설은 그간 안전 관련 이슈를 다루는 안전보건 전담조직인 안전지원실을 경영지원본부 산하에 두고 관리해왔다. 하지만 중대재해처벌법을 시행한 지난해부터 이를 안전관리본부로 격상해 사내 중요도를 높였다. 현대건설의 조직도를 살펴보면 안전관리본부는 대표이사와 독립돼 회사 안전보건에 대한 조직, 인력, 예산 등에 대한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안전관리본부장(CSO)은 황준하 전무가 맡고 있다. 황 본부장은 1966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에서 설비구매팀장(부장)을 마지막으로 2011년 4월 현대건설로 넘어왔다. 현대건설이 현대자동차그룹에 매각된 직후다. 


현대건설로 옮긴 후 황 본부장은 꾸준히 승진가도를 달렸다. 2013년 말 황 본부장은 현대건설의 구매실에서 상무보를 달았다. 2년 뒤인 2015년 말 상무직급을 달고 외주실장을 역임했다. 외주실장 직책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이어졌다. 협력업체와 소통이 필수적인 외주와 구매 등 업무를 오래 맡은 덕에 황 본부장은 하도급 관리의 노하우를 충분히 쌓을 수 있었다. 안전사고가 주로 하도급 업체에서 발생하는 점을 감안할 때 황 본부장은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한 소통에 적임자인 셈이다.


2019년 하반기부터 직급은 상무로 같았지만 전략기획사업부장으로 일하며 대관업무 등을 익힐 수 있었다. 2021년 상반기 구매본부장을 다시 거쳤다. 같은 해 10월부터 전무로 승진한 뒤 안전관리본부장으로 선임됐다. 현대건설의 첫 CSO로 등극했다.


현대건설이 안전에 보인 의지는 안전관리본부장의 사내 역할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황 본부장은 지난해 3월 제7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타 건설사가 안전담당 임원을 사내이사에 두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인사다. 선임 배경으로 현대건설은 '안전관리 총괄 및 안전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는 경영활동을 펼치는 과정에서 안전을 가장 중시하겠다는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현대건설의 사내이사는 윤영준 대표이사와 김광평 재무본부장 그리고 황준하 안전관리 본부장 등 3명뿐이다. 현대건설에 존재하는 단 3명의 사내이사 중 안전이 한 축을 담당하는 셈이다.


이처럼 황 본부장이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기 때문에 안전 관련 안건의 의결은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안전관리본부의 예산 편성과 정책을 수립할 때도 보다 원활히 이행할 수 있다. 특히 이사회 내 설치한 투명경영위원회에서는 매년 상·하반기 안전보건실적과 함께 안전보건 최고경영자(CSO)의 업무 성과평가체계를 검토하고 평가한다.


현대건설은 안전에 대한 꾸준한 재투자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영업이익의 50%를 경쟁력 제고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재투자하겠다고 중장기 배당정책에 명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신사업추진을 비롯한 5개 항목에 연간 5000억원 이상을 재투자할 방침이다. 이 중 안전투자 항목은 ▲사물인터넷(IoT) 안전기술 도입 ▲안전점검 전담조직 및 안전 관리비용 확대 등을 포함시켰다.


황 본부장은 지난해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아직 2년의 임기가 남은 상태다. 임기 동안 목표는 현장의 산업재해를 최대한 줄이는 일이다. 다행스럽게 현대건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건설현장 사망자 0명을 유지 중이다.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관련 정책도 꾸준히 준비 중이다. 우선 작업장 안전 관리를 위해 2025년까지 인력 중 20%를 안전 전문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사망만인율(근로자수 1만명당 발생하는 사망자수의 비율)을 '0'으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향후에는 모든 협력사를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 평가를 시행하고 환경·안전 관리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대건설 사업보고서)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현대차그룹 키맨 24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