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위 바이오]
메드팩토, 5년째 매출 제로 돌파구는
관리종목 지정 우려...파이프라인 'MP2021' 기술이전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7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드팩토 파이프라인(메드팩토 홈페이지 갈무리)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메드팩토가 수익원 창출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성과는 아직 지지부진하다. 주력인 신약 개발에서는 '백토서팁'만이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신사업은 아직 준비 단계라 매출 제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전임상 단계에서의 기술이전(L/0)과 신사업 추진을 통해 상장사의 '매출 30억원' 요건을 충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메드팩토는 2013년 6월 유전자 분석기업인 테라젠이텍스에서 분할 설립된 신약 개발업체다. 2019년 12월 기술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백토서팁'이다. 백토서팁은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저해하는 형질전환증식인자 'TGF-β(티지에프-베타)'의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항암제로 고형암 뿐만 아니라 혈액암 치료제로도 개발되고 있다. 


(제공=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하지만 메드팩토는 코스닥 상장 이후 매출을 단 한 푼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메드팩토의 매출액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0원인 상태다. 돈을 벌어들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구개발비용만 들어가다 보니 영업이익도 대규모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메드팩토의 영업손실은 2019년 132억원에서 지난해 288억원까지 폭이 커졌다. 


코스닥 상장사는 연간 매출액이 30억원 미만일 경우 관리 종목으로 지정한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들은 매출액의 경우 상장한 해를 포함해 5년 동안 관리 종목 지정이 유예된다. 메드팩토는 상장일이 기말까지 3개월 미만인 경우에 해당돼 올해까지 매출 요건을 면제받지만 이후 연매출 30억원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메드팩토의 실적 악화는 주력인 신약 개발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까닭이다. 메드팩토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한 주요 파이프라인은 4개다. 이 가운데 임상에 들어간 파이프라인은 백토서팁이 유일하다. 항암제 신약 물질인 MA-B2와 MU-D201은 6년 넘게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진단키트인 MO-B2도 키트개발 및 검증 단계다.


백토서팁도 연구를 시작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기술이전 성과는 없다. 메드팩토는 상장 당시 백토서팁 기술수출을 앞세워 2021년 741억원, 2022년 914억원의 매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연도별 매출 괴리율은 -100%로 벌어졌다. 백토서팁은 올해 들어 대장암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승인받은 상태다.


메드팩토는 매출 확보를 위해 신사업으로 발을 넓혔지만 아직까지 주목할 만한 만한 진전은 없다. 이 회사는 지난해 주주총회를 통해 6개의 사업 목적을 정관에 추가했다. 추가된 사업은 ▲동물의약품, 의약부외품, 화장품, 식품 및 식품첨가물 건강보조식품, 의료용구, 위생용품 제조 및 판매업 ▲의료기구 제조 및 판매업 ▲의약품 관련 연구개발업, 수탁업, 자문업 ▲생명공학 및 바이오의약품에 관한 연구 ▲보건의료 등에 관한 연구 ▲국내외의 다른 기관과 공동연구 등이다. 다만 올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공시기간 내 신규로 추가된 사업 중 현재 가시화된 진출 예정 계획은 없다"고 기재했다.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1년간 내부 검토만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메드팩토는 그럼에도 매출액 요건을 맞추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은 기간 전임상 단계에서의 기술이전과 신사업 추진을 통해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741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파이프라인의 임상과 기술이전은 물론이고 신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실제 메드팩토는 '백토서팁'을 이을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뼈 질환 치료 신약 후보물질인 'MP2021'을 택하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P2021는 류머티스 관절염, 건선 관절염, 골다공증 등 뼈 질환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지만 뼈 손실을 현저하게 억제하는 효과를 보여준 만큼 기술이전을 기대하고 있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남은 기간 매출 확보에 자신있기 때문에 매출 요건 관련해서는 아직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MP2021의 경우 기존 약물과 비교해서도 효과가 우수하고 글로벌기업들도 관심이 많아 기술이전이 기대되고 있고 신사업도 올해 말쯤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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