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큰 배꼽' 더블유게임즈, M&A로 돌파
연간 2000억 이상 인수자금 투입 계획…미국·영국 등 겨냥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2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더블유게임즈가 매년 20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블유게임즈는 종속기업인 미국 상장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가 떠받치고 있는 양상이다. 해당 법인 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더블유게임즈가 미국 법인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는 평이다.


더블유게임즈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연간 2000억원 이상을 인수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큰 틀에서 투자수익률이 높은 산업군을 대상으로 M&A 추진한다. 이에 따라 본업인 게임만 아니라 비(非)게임 업종에 대해서도 인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더블유게임즈가 이와 같은 전략을 세운 이유는 그동안 현금 창구 역할을 해오던 더블다운인터액티브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더블유게임즈는 자회사로 2021년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소셜카지노게임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지분률 67.05%)를 보유하고 있고, 더블다운인터액티브가 미국 법인 더블다운인터액티브 LLC(지분률 100%)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에서 전체 매출의 60% 이상은 본체인 더블유게임즈가 아닌 자회사에서 나오고 있다.


문제는 그동안 그룹을 지탱해온 더블다운인터액티브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더블다운인터액티브의 매출 추이를 보면 ▲2020년 3억5830만달러 ▲2021년 3억6320만달러 ▲2022년 3억2100만달러 ▲2023년 3억890만달러다. 본체인 더블유게임즈가 좀처럼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도 성장이 멈추자 체질개선에 나섰다는 이야기다.


더블유게임즈도 이와 같이 편중된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고민해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2021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게임 등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외에 신규 사업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했지만, 2022년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아이게이밍(온라인 카지노), 블록체인,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또한 전체 개발비용 중 절반 이상을 더블유게임즈에 투입하는 점도 본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별도기준으로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2020년 155억원(연결기준 대비 70.7%) ▲2021년 161억원(63.2%) ▲2022년 209억원(63.9%)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투입한 연구개발비는 187억원으로 연결기준 연구개발비 293억원의 63.8%를 차지한다.


다만 더블유게임즈가 M&A를 추진하더라도 '배보다 배꼽이 큰' 사업구조가 바뀌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자회사인 더블다운인터액티브가 실질적인 인수 주체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더블다운인터액티브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본체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보유 현금도 많기 때문이다. 더블유게임즈가 지난해 11월 더블다운인터액티브를 앞세워 아이게이밍기업 슈퍼네이션을 인수한 점도 자회사가 실탄 창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나아가 이 회사가 미국, 영국 등 해외 시장에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점도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미국, 영국 등 서구권 시장을 겨냥하고 있지만 인수 계획이 구체화된 것은 없다"며 "인수 주체의 경우에도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향후 공시를 통해 안내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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