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돌 풀무원
'1호 사원' 이효율 대표의 꿈…글로벌 도약 '선봉장'
⑤"풀무원 가치 널리 전파해 실천에 옮긴 사람으로 기억되고파"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5일 17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풀무원은 유기농이라는 말이 생소했던 1980년대 한국 최초의 유기농 식품기업으로 탄생했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바른 먹거리'를 고수하며 40여년 외길을 걸었다. 그 모든 과정을 직접 가까이서 경험한 인물이 있다. 이효율 현 풀무원 총괄 CEO다. 이 대표는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1등 식품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해 66세인 이효율 대표는 풀무원 역사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1983년 10월 풀무원효소식품(풀무원식품 전신)으로 입사한 최장수 '1호 사원'이다. 그는 서강대 철학과를 나와 미국 미츠버그대학교에서 마케팅 과정을 수료한 뒤 풀무원에 발을 들였다. 2010년 풀무원식품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18년 풀무원 총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이 대표는 친근한 동네아저씨처럼 직원들과 격의 없이 지낸다고 한다. 별다른 일정이 없으면 본사 사무실 신메뉴개발실에서 제품 시식을 한다. 소탈한 성품의 그는 풀무원 1호 사원으로 입사할 때부터 쓰던 그 가방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다만 임원들과 사업회의를 할 때면 냉철한 모습을 보인다는 내부 전언이다. 


이 대표는 풀무원식품 대표 시절(2010~2017년)부터 꾸준한 매출 상승으로 성과를 보여줬다. 2010년 4986억원이었던 풀무원식품 매출은 2015년 1조1390억원으로 1조 클럽을 달성했고 2017년에는 1조6257억원까지 확대했다. 


그는 해외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15년 미국에서 상주하며 당시 미 두부 브랜드 1위였던 나소야 브랜드 인수작업을 진두지휘했다. 풀무원식품 대표였던 그는 당시 6개월 동안 미국에서 지내면서 매각당사자인 비타소이(Vitasoy)와 치열한 협상을 벌이며 딜을 성사시켰다. 오랜 기간 미국시장에 공들인 풀무원으로서는 의미 있는 성과였다.


올해는 미국사업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미국법인 풀무원 USA는 흑자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는 수십 년간 이어진 적자 흐름을 전환할 수 있는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3조원에 육박한 실적을 낸 풀무원은 이러한 해외 성과를 더해 2027년까지 매출 4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다만 이익만을 쫓지 않는다는 것이 이효율 대표의 일관된 철학이다. 풀무원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이익 창출에 몰두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풀무원은 지난 2022년 '바른먹거리로 사람과 지구의 건강한 내일을 만드는 기업'이라는 미션을 설정했다. 


친환경 식품성 지향 브랜드 '지구식단'을 통해 환경을 보전하면서 그것이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그는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은 지속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풀무원의 이웃사랑, 생명존중 정신을 기반으로 항상 정도(正道)를 지켜가면서 사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효율 대표는 "1983년 사원 1호로 입사해 풀무원 기업성장사를 모두 지켜봤다"며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풀무원의 가치가 반영된 제품과 서비스를 국내외 시장에 널리 전파해 제가 은퇴한 후에도 오랫동안 '풀무원의 가치를 실천에 옮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효율 총괄CEO가 지난달 28일 개최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40돌 풀무원 4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