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삼바로직스, 영업익 1조 기대감↑
예상 뛰어넘는 수주 계약 속 글로벌 CDMO 시장서 '나홀로 성장'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18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외부 전경.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최근 글로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나홀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미 화이자, 로슈, 릴리, 노바티스 등 다수의 빅파마들과의 장기 수주 계약이 꾸준히 체결되고 있어서다. 이에 시장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업계 최초로 연내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무난히 성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20여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 중이다. 현재 예상되고 있는 매출액 평균값은 3조534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조352억원이다.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매출은 16.5%, 영업이익은 5.1% 증가한다. 

주요 증권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호실적을 점치고 있는 이유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 치운 것과 무관치 않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대규모 물량의 수주 및 1~3공장 풀(Full) 가동을 통한 효율 극대화로 1조587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5% 늘었고, 영업이익은 4452억원으로 28.6% 증가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하반기 들어서도 수주 계약이 이어지고 있단 점이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에 이어 로슈·화이자·노바티스 등빅파마와 대규모 위탁 생산계약을 체결하며 연간 수주액 2조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기준 10개 회사 계약 체결 이후 현재 30개 새와 46개 제품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수주 계약 확대로 지난 4월부터 건설 중인 5공장의 완공 시점도 2025년 9월에서 4월로 5개월 앞당겨졌다. 아울러 5공장 수주 계약이 늘어나는 속도에 맞춰 6, 7, 8 공장 증설을 고려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예상을 뛰어넘는 수주 계약 체결은 실적은 물론, 주가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대다수의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한 상태며, 적정 주가로 107만1000원을 꼽고 있다. 12일 장 마감 기준 주가인 72만3000원 대비 48.1% 이상의 상승 여력이 남은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글로벌 대형 CDMO 중 유일하게 가이던스를 지속해서 상향하며 올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2023년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매출 10~15% 성장(3조3014억~3조4515억원)을 내걸었다. 하지만 3개월 지난 시점에 가이던스를 15~20%(3조4515억~3조6016억원)로 다시 상향조정 했다. 나아가 7월에는 15~20% 상단 달성이 가능하다고 언급하며 글로벌 경쟁사들과는 달리 매출 가이던스가 3개월마다 상향됐다.


이는 론자·우시바이오로직스·캐털런트·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주요 CDMO 기업들의 매출 성장세가 꺾이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매출 1위 론자의 경우 올해 매출액 성장률을 '높은 한 자릿수대 성장(high single)'에서 '중간~높은 한 자릿수대(mid-to-high single) 성장'으로 하향 조정했다. 영업이익 마진율도 기존 30~31%에서 28~9%로 내렸다. 이는 바이오텍들의 자금조달 부진으로 초기 임상 단계 서비스 성장이 둔화된 것에 따른 것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CDMO 경쟁사는 론자, 우시바이오로직스, 캐털런트, 후지필름 등이며 결론적으로 이 중 2023년 가이던스를 상향한 글로벌 CMO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며 "가이던스 샹항 추이 및 5공장 공기 단축 결정 등을 고려할 때 4공장 수주 상황 등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4공장의 램프업(ramp-up)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며, 5공장 완공 시기 또한 5개월 빨라지면서 바이오의약품 성장에 맞춰 실적 또한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을 더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2023년 수주계약은 총 2조3000억원으로 그 중 증액계약은 약 9200억원 규모"라며 "특히 화이자와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다품종 의약품 장기위탁생산 계약 등 글로벌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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