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JP모간 실적 부진, 최고 은행주 휘청
대손충당금 탓 순익 28% 급감, 장중 주가 52주 최저치 경신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5일 08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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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구글 이미지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무슨 일이지?


14일(현지시간) JP모간체이스(이하 JP모간)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분기 매출(Managed revenue)은 316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습니다. 반면 순이익은 86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8%나 급감했습니다. 


순이익 급감은 대손충당금 적립 탓에 벌어졌습니다. 부실채권 발생에 대한 우려 속에서 대손충당금을 11억 달러 가량 쌓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지난해와 상반된 모습입니다. 작년 2분기의 경우 30억 달러상당의 대손충당금을 환입시키면서 순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누렸죠.


문제는 JP모간의 이번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점입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습니다. 두 지표가 동시에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은 2020년 이후 이번이 2번째 입니다. 자산 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조차 최근 악화된 경기 상황에서 흔들린 모습입니다.


구체적으로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매출 예상치는 319억 5000만 달러로 실제 보다 3억 달러 가량 높았습니다. 주당순이익(EPS)도 2.88달러로 2분기 JP모간의 EPS(2.76) 보다 높게 예상됐습니다. 


그래서?


사업영역별로 보면, 상업은행 부문과 투자은행(IB) 부문의 희비가 교차했습니다. 그나마 JP모간의 경우 사업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어 있어서 대외 경제 상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일단 상업은행 부문에서는 기준금리 상승 속에서 예대마진이 늘어나는 '수혜'를 입었습니다. 개인과 기업들 모두 대출 이자 납입도 원활히 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반면 채권 거래 수익, 주식 거래 수익이 시장 예상치를 모두 하회했습니다. 금리 상승, 유동성 축소 등의 여파가 투자은행 부문에는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JP모간 실적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적표가 아닙니다. 미국 최대 은행이자, 유동성 공급 주체 중 하나란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JP모간의 행보를 통해 향후 미국 경기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셈입니다.


일단 주목할 점은 JP모간은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당분간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 친화적 정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향후 시장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셈입니다. 가계와 기업이 대출을 못갚을 가능성이 높아지고(대손충당금), 향후 경기가 안좋으니 주주 친화적 조치보다는 현금을 보유하는 쪽(자사주 매입 중단)으로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해석할 수 있죠. JP모간 회장이자 CEO인 제이미 다이먼은 미국 경제에 '허리케인'이 몰려오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의중이 JP모간의 내부 정책에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가는 어때? 


이날 JP모간의 주가는 108달러로 전일대비 3.49%나 하락했습니다.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에 투자자들이 실망한 모습인데요. 장중한때 주가는 52주 최저치를 하회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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